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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음주폭행 이혁재, 방송복귀위해 가족까지 파나?

by 카푸리 201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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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개그맨 이혁재가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폭행한 문제로 방송에서 퇴출된 지 1년이 넘었다. 이혁재는 1년 정도 자숙 기간이 충분했다고 판단했는지 복귀를 위해 여론 '간보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연예인들이 음주폭행, 병역기피, 도박, 마약 등의 혐의로 지탄을 받을 때는 절대 복귀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복귀를 한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혁재가 방송복귀를 위해 가족까지 팔아가며 여론의 동정을 얻으려는 태도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최근 이혁재와 관련된 인터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방송 복귀를 희망하는 이혁재의 '언플'이라고 보지만 오늘 나온 모매체의 인터뷰에서는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상처'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관계를 떠나 가족의 고통과 상처의 1차적인 책임은 대중들이 아니라 이혁재 자신이다. 자신은 충분히 반성하고 사죄하고 있는데, 과장된 소문으로 왜 가족까지 상처받게 하느냐는 투로 들린다.


물론 가족이 고통받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혁재는 방송 퇴출 전에 많은 연예인들이 음주, 폭행, 뺑소니, 도박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다 결국 영원히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모를리 없다.
유재석, 강호동, 박명수 등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몰랐을까? 연예인으로 평소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했다면, 아니 여종업원 폭행 전에 가족들을 생각했다면 불미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와서 가족 운운하며 징징대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곱게 보이지 않은 까닭이다.

이미 이혁재는 지난해 10월 KBS '연예가중계'에 출연해 심경고백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캐이블이지만 '브런치쇼'에도 출연했다. 그가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들의 반응은 차가웠고, 맹렬히 비난했다. 죄값을 충분히 치르기엔 1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를 영원히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이혁재는 캐이블을 통해 여론을 만든 뒤 공중파를 통해 복귀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지 모른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혁재보다 더 죄질이 나쁜 연예인도 방송에 복귀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혁재의 방송 복귀를 두고 왈가불가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대중들 앞에 떳떳하게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과오를 용서해주십시요'라고 정면 돌파하는 게 아니라 '가족'을 앞세워 동정심을 얻으려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는 이혁재가 가족을 두 번 고통받게 하는 것과 같다.


 우리 연예계 관용은 참 너그럽고 관대하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시간이 좀 지나면 슬그머니 복귀를 하고, 또 그놈의 정 때문인지 대중들은 '그래 잘못했다는데...' 하고 받아준다. 이러니 우리 연예계의 구설수가 끊이질 않는거다. 엄밀히 말해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준공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인이 대중앞에서 저지르는 음주, 폭행, 도박 등은 청소년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가 아니라 '한 번 실수하면 연예인 생명 끝'이 돼야 한다. 이런 인식을 심어줘야 다시는 구설수 연예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혁재의 꿈이 정치라고 한다. 정치인의 꿈을 안고 대학원까지 진학해 인천시장이 목표라고 했는데,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자신부터 수양이 덜 됐는데, 어떻게 치국을 할 수 있는가? 수신이 되지 않은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면 안된다. 정치가 꿈인 사람이라 그런지 복귀도 정치인 못지 않다. 당당하게 '용서'를 구하는 정면돌파가 아니라 가족을 앞에 두고 자기는 뒤로 몰래 복귀하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혁재 가족들이 괴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데, 그 소문이 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고통받고 상처받지 않게 하려면 이혁재가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 된다. 만약 괴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최근 케이블 방송출연 등으로 그가 방송 복귀를 하려고 한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이혁재가 언론에 등장하기 이전에는 가족들이 고통이나 상처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모두 캐이블방송과 언론 인터뷰 후 생긴 일이라고 본다. 즉, 가족들 고통과 상처가 있다해도 이는 이혁재의 자업자득이란 얘기다.

그는 음주폭행 전에 자녀 셋을 둔 가정적인 남자로 알려져 EBS 교육방송 부모 대상 프로 MC까지 했다. 누구보다 행동거지를 바르게 해야 할 사람이 술집에 가서 여종업원을 폭행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혁재에게 맞은 사람들도 가족이 있다. 자기 가족이 소중하면 남의 가족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혁재는 자신의 가족들 고통과 상처보다 그에게 맞은 여종업원 고통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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