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패떴' 참돔 논란, 유재석 해명 필요하다

by 카푸리 2009. 11. 2.
반응형
스타킹 프로그램에서 '쇠고기 패션' 소개, 일본의 '3분 출근법'을 본딴 표절 시비, 꿀벅지를 선발하기 위한 '허벅킹 대회' 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진행자인 강호동이 그 중심에서 싸잡아 비난을 받았지요. 메인MC로서 제작진만한 책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죠. 물론 강호동은 위 논란들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 한마디 하지 않았죠. 강호동을 아끼는 일부 팬들은 '스타킹'을 떠나는 것이 강호동의 예능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예능 프로의 '막장성'에 대해 이제 시청자들은 제작진 뿐만 아니라 진행자에게도 그에 따른 책임을 덧 씌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패떴'의 참돔 조작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재석은 김종국이 참돔을 잡는 그 순간에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출연자입니다. 그리고 '패떴'의 메인 MC이기도 하구요. 제작진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참돔 조작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킹'의 일본 방송 아이템 표절때는 담당PD가 교체되고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때 강호동에 대한 책임 논란도 뒤따랐지요. 그러나 이번 '패떴'의 참돔 논란에 유재석은 저 뒤켠으로 물러나 있습니다. 참돔 논란의 진실, 거짓 여부와 관계없이 유재석은 '패떴' 메인MC로서 이미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에 대한 책임 공방도 뜨겁지만  그 공방이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을 뿐입니다. 만약 참돔 논란에 대해 유재석이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 이른바 유재석 팬들에게 벌떼같이 공격을 받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스타킹'의 강호동처럼 유재석 역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유재석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민MC입니다. 우리 나라 예능 프로의 최고 진행자로서 그의 영향력 또한 대단합니다. 그는 비록 '패떴'의 진행자지만 제작진보다 더 큰 파워를 갖고 있죠. 이번 참돔 논란이 방송후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 '패떴'의 신뢰 추락과 식상한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실망 등으로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침체된 '패떴'을 살릴 가장 중요한 사람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패떴'이 참돔 조작논란 위기에 몰린 지금 전면에 나서 이를 해명할 사람은 유재석이 가장 효과적이죠. 제작진은 김종국이 해명을 하게되면 오히려 안티팬들에게 더 많은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작진이 김종국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각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김종국이 참돔을 잡을 때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유재석으로 하여금 해명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맞겠지요.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에 대해 제작진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디 그런가요? 제작진이 무대응으로 나갈수록 팬들의 비난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경쟁 프로 <1박2일>과의 시청률 경쟁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죠. 한마디로 '패떴'의 총체적 위기라는 것입니다.


'패떴'의 대본 파동이 있을 때도 제작진은 '대본은 있으나 대본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어물쩡 넘어가려다 일을 더 키우고 말았지요. 예능 프로지만 '리얼'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대본, 시트콤같은 '패떴'을 보는 것은 제작진에게 속는 느낌이라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죠. 방송 프로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작진과 출연자 어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나죠.

참돔 조작 논란후 어제 '패떴'을 보니 모든 것이 '짜놓고 치는 고스톱'처럼 느껴집니다. 게스트 이승철이 나와 양떼를 몰고 요리를 해도 모든 것이 정해진 각본대로 촬영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죠. 그 가운데 유일하게 유재석이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조문근을 재연하면서 홀로 고군분투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유재석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거죠. 즉 유재석 없는 '패떴'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패떴'에서 유재석의 존재감은 가히 절대적입니다.


따라서 이번 참돔 조작 논란에 대해서 참돔을 직접 낚아 올린 김종국이나 제작진이 해명하기 보다 유재석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책임지고 해명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스타킹'의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때 강호동이 해명 한마디 하지 않은 것에 대해 'MC는 책임이 없다'고 그냥 넘어갔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MC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프로그램을 진행자도 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진행자가 무슨 책임이 있나?'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시각이라면 '참돔 조작 논란' 뿐만 아니라 침체된 '패떴'은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유재석을 아끼는 일부 팬들은 차라리 '패떴'을 떠나는 것이 그의 예능 이미지에 더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가 침체인 상태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참돔 조작 논란에 당당히 나서 해명하고 더 나아가 침체된 '패떴'을 살리는 것이 국민MC 유재석의 진가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