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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경기 화성시 궁평 해송군락지 데크로드

by 카푸리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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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경기도 화성시 일몰 맛집으로 유명한 궁평항 인근에 해송 숲 군락지가 있는데요, 가을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궁평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것은 물론,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궁평 해송군락지는 궁평항에서 걸어서 오더라도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철 지난 궁평리 해수욕장은 한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바닷가가 아니라 해송 숲 군락지를 고즈넉하게 거닐려고 아내와 함께 왔습니다.

안내판에 쓰인 글대로 해안가를 따라 천여 그루의 백 년 송을 만나니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이런 길을 걸으니 몇 년 전에 나왔던 CF 카피가 생각납니다.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네 맞아요. 휴대폰 소리도 줄이고 아무 생각없이 걷기 좋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하고 잠시 걸었습니다.

궁평항과 가까운 곳부터 걸으려고 궁평항 쪽으로 갔습니다. 궁평항에서 해송군락지로 오려면 궁평 낙조길을 걸어서 좌측으로 조금만 오면 됩니다. 제가 갔던 날 궁평항 낙조길을 건너서 해송 숲으로 왔다는 관광객도 있었습니다.

궁평항 낙조길에서 오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쉼터와 나무 데크 길이 해송 숲으로 이어집니다. 쉼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잠시 쉬다가 해송 숲으로 갔습니다. 왼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걸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이제 해송 숲 데크로드로 왔습니다. 바다를 끼고 소나무 숲이 있는데요, 해송 숲 데크로드 총 거리는 약 710m입니다. 왕복 1.4km 정도죠. 저는 아내와 천천히 왕복 했는데요, 쉬엄쉬엄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우측에는 해송 숲, 왼쪽을 보면 궁평리 해수욕장 바다가 보입니다. 무엇보다 한적해서 좋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가능한 평일에 오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해송뿐만 아니라 화살나무, 해송, 해당화, 좀작살나무 등 교관목 식물과 꽃잔디, 상록패랭이 등 초화류 식물이 많습니다. 그중 해송(곰솔)은 바닷가에 많죠. 바늘잎이 억세고 긴 특징이 있습니다. 소나무보다 2~3배 길다고 합니다. 이런 초목들을 보며 걸으니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기분을 좋게 하는 곳입니다.

궁평 해송군락지는 약 100여 년 전에 방풍림으로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군 철조망이 설치됐던 곳이라고 합니다. 2015년 이후 철조망이 제거돼 평화로운 곳으로 변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아름다운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해송 숲 옆으로 펼쳐진 바다가 특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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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오솔(OSOL)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경기도 문화재단 경기만 에코뮤지엄과 화성시 관광진흥과가 만들었습니다. 조형물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솔숲을 즐기는 여정을 의미하는 조형물입니다. 궁평리 해수욕장 바다 물결 형상을 보여주는 지붕과 함께 소나무 숲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조형물 앞에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습니다. 벤치는 다른 곳에도 많습니다. 모두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 있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궁평항만큼 일몰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전에 왔는데요, 해 질 녘에 온다면 일몰과 낙조도 벤치에 앉아서 느긋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해송 숲 데크 길을 걷다가 궁평항 해수욕장에도 갈 수 있습니다.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여러 개 있습니다. 조용한 바닷가에 가보니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갈매기들이 보입니다. 철 지난 바닷가지만, 이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저는 해송 숲길과 바닷가 모래톱 위를 번갈아 걸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날씨도 좋아서 가을 하늘이 청명했는데요, 바닷가는 자외선이 뜨거워 해송 숲길을 많이 걸었습니다. 이런 길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걷기 참 좋은 길이죠.

신발과 양말을 벗고 해수욕장을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맨발로 모래에 발을 디디니 촉감이 좋습니다. 매일 콘크리트로 된 곳만 걷다가 오랜만에 모래 위를 걸으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오면 놀기 참 좋은 곳입니다.

군부대 초소가 있는 곳이 해송 숲 산책로 끝 지점입니다. 여기서 더는 가지 못하고 돌아서 처음 출발지점으로 왔습니다. 걷다 보니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걸어서 그런지 너무 상쾌했습니다. 지금까지 왔던 길을 돌아보니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도 너무 좋았고요.

요즘 일몰 시각이 저녁 6시 전후인데요, 궁평항 일몰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저는 지난해 12월 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궁평리 해송 숲 군락지 일몰도 장관이라고 합니다. 일상에 지치거나 답답하실 때 화성 궁평 해송 숲 데크로드에서 힐링 산책으로 여행의 묘미는 물론 활력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천혜의 관광지는 지금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입니다. 일부 지자체 등이 궁평항 근처에 군 공항 건설을 운운하는데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비행기 소음 등이 없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궁평항 일몰을 보는 것은 물론 해송 숲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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