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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인순이 탈세 의혹, 강호동 구하기 희생타 되나?

by 카푸리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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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김아중에 이어 이번에는 가수 인순이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어제 인순이 탈세의혹 보도를 보고 또 강호동처럼 여론의 희생양이 되나 했는데, 여론의 반응은 의외다. 강호동 세금 과소납부 때는 마녀사냥처럼 몰고 갔는데, 인순이는 학습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비난보다 오히려 국세청에 대한 의혹이 더 많다. 메가톤급 연예인 구설수가 터질 때마다 정치권의 민감한 사안을 덮으려 민심 시선 돌리기라는 의혹이 많았기 때문에 인순이 역시 또 다른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한 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거다.

인순이는 3년 전(2008년) 전체 소득액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도했다. 인순이는 강호동과 달리 탈세 목적으로 소득을 줄여서 신고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얼마 전 김금래 후보자가 분당 47평 아파트를 9천만으로 구입했다고 신고한 것처럼, 탈세 목적으로 고의로 소득을 줄여서 신고했다는 것과 같다. 그러나 강호동은 수입금액 누락은 없고, 필요 경비를 부풀려 세금을 적게 낸 것이기 때문에 탈세가 아니라 절세라는 여론도 강하다. 그래서 추징금만 물면 그만이란다.

즉, 실제 소득을 누락하지 않고 경비부분을 과다 계상한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을 고의로 축소 내지 누락 신고한 것은 얘기가 다르다. 만약 인순이 추징금이 수억원이라면, 소득을 수입억 축소 신고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탈세라는 용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인순이는 탈세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 파악이 안됐기 때문에 정리가 되는데로 입장을 곧 밝히겠다고 했다. 강호동이 한동안 침묵을 지킨 것과는 다르다. 강호동은 세금 과소납부로 비난을 받았지만, 과오 여부와 상관없이 일절 변명도 하지 않고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 그 후 여론은 급반전 되면서 강호동 은퇴를 막기 위한 서명까지 진행되고 있다. 인순이는 강호동과 다른 경우인데, 국세청은 왜 또 한참 지난 세금 과소납부 문제를 들고 나왔을까? 그것도 강호동과는 완전히 다른 탈세 의혹으로 말이다.

요즘 국세청은 강호동 은퇴 후폭풍으로 곤혹스럽다. 개인 정보를 언론에 흘려 강호동을 곤경에 빠뜨리고 은퇴까지 하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때문이다. 이미 강호동은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고 은퇴선언까지 했는데, 뒤늦게 국세청은 애초에 강호동이 고발대상도 아니라고 했다. 사람 죽여놓고 죽일 이유가 없었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급기야 납세자연맹은 세무조사 정보를 누설한 국세청을 검찰에 고발했다. 강호동 때문에 국세청 이미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세청 때문에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지만, 여론은 강호동의 실추된 이미지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정보를 유출한 국세청이 강호동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뭘까? 강호동이 억울하다는 걸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국세청이 의도하지 않았어도 소득을 축소 신고한 인순이는 강호동 복귀 명분의 타켓이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인순이가 강호동 구하기 희생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순이는 빠르면 오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만약 국세청이 인순이의 확실한 탈세 증거를 제시한다면 강호동 복귀 여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본다.

인순이는 전체 소득액을 줄여서 신고했다지만, 이 역시 세금 과소납부로 끝날 수 있다. 물론 고의냐, 아니냐의 논란도 나올 수 있다. 탈세든, 세금 과소납부든 강호동에겐 인순이가 희생타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순이가 '혐의 없음'으로 나온다면 강호동도 애초부터 '혐의 없음'으로 끝날 일인데, 국세청 때문에 비난 여론이 거세져 은퇴까지 갔다는 상황이 된다. 국세청이 개인 정보를 누설한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인순이 탈세 의혹이 터짐으로써 복귀 명문이 되는 강호동으로선 불행 중 다행일지 모른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 저축은행 퇴출 등 요즘 나라 돌아가는 걸 보면 정말 가관이다. 이런 마당에 안철수가 나왔으니 대중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여당 입장에선 위기고, 야당은 호기다. 이럴 때마다 나왔던 게 바로 방어용 폭탄, 즉 연예인 비리 들추기다. 강호동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뜬금없이 또 인순이 탈세 의혹이 불거졌지만, 대중들은 '이젠 절대 안속아' 하는 분위기다. 양치기소년도 한 두번이어야 속지, 매번 이런 식이라면 속아 넘어갈 수 없다. 인순이가 탈세를 했다해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인순이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확실하게 탈세인지 아닌지 모른다. 인순이가 탈세인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강호동은 인순이 때문에 복귀 명분이 탄탄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그 명분을 국세청이 인순이를 통해 제공해준 셈이다. 인순이로선 불쾌한 일이지만, 강호동을 구하는 희생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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