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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해피투게더 유재석, 국민MC다운 배려의 종결자

by 카푸리 201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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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암투병중인 한 여성팬의 딱한 사연을 듣고 직접 연락을 취해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어제 핫 이슈였다. 내일(30일) 열리는 조정대회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바쁠텐데, 투병중인 팬을 위해 시간을 낼 정도로 그는 참 배려가 깊다. 유재석의 이런 배려를 두고 '가식',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비판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가 '해투3'에서 진행하는 걸 보면 결코 가식이 아니라 몸에 밴 행동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유재석은 그가 진행하는 프로에 나온 게스트를 배려한다는 건 익히 알려졌는데, '해피투게더3' 진행 모습을 유심히 보니 과연 국민MC다운 '배려의 종결자'라 할 만 하다.

어제 '해투3'는 우월한 유전자 특집으로 신세경, 전혜빈, 한정수, 김태후, 휘성이 출연했다. 이중 신세경은 종현과 결별 이후 오랜만에 방송에 나와 시선을 끌었는데, 첫 예능 출연이라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보였다. 더구나 평소 좋아했다는 유재석 앞에서 부끄러움을 타면서 예능감은 전혀 없어 보였다. 상황이 이러니 MC 입장에선 신세경이 스타라 해도 사실 골치 아픈 게스트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신세경을 그냥 놔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낯가림이 심한 신세경을 유재석이 어떻게 배려해 춤까지 추게 했을까?


먼저 자리배치에 대한 배려부터 보자. 유재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신세경과 전혜빈이 앉았고 그 다음으로 한정수, 휘성, 김태우 순이다. 모두 다 어렵게 초대한 게스트인데 김태우가 카메라 발이 잘 안받는 일명 정수기 옆자리에 앉았다. 김태우가 기분 나쁠 수도 있다. 그런데 유재석이 이를 놓치지 않고 김태우에게 '가족'임을 강조하고(몇 번 출연한 인연으로), 그 자리가 가장 중요한 자리라며 위로를 한다. 게스트들의 토크가 가끔 옆길로 세거나 방황할 때 김태우가 잡아주는 역할을 하니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태우는 맨 끝자리에 앉았다고 기분 나쁠수 있지만 유재석의 배려 토크에 기분이 확 풀어진 느낌이다.


게스트 소개를 하는 동안 신세경은 예능이 처음이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유재석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갑자기 신세경을 '흰세경'으로 불렀다. 일부러 그렇게 부른 것이다. 천하의 국민MC 유재석도 실수 할 수 있으니 신세경에게 마음 푹 놓고 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그제서야 신세경은 환하게 웃으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유재석이 왜 예능 첫 출연을 '해투3'로 했냐고 하자, 신세경은 '유재석을 좋아해서...'라고 했는데, 이 얘기를 듣고 유재석은 헤벌쭉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 역시 신세경을 위한 배려다. 어찌보면 결혼한 입장에서 정색할 만도 한데, 재미있다는 리액션을 해준 것이다. 이는 신세경이 어떤 말을 해도 빵 터질 수 있다며 자신있게 하라는 유재석의 속 깊은 배려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의 이런 배려에도 불구하고 신세경의 예능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유재석이 신세경에게 우월한 유전자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수줍은 듯 '어... 그런 것도 있고...'라면서 말을 못했다. 박미선이 답답해서 본인이 생각할 때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뭐냐고 재차 묻자, '분위기 잡는 거?'라고 했는데, 어떤 분위기냐고 묻자 또 '그런거...'라며 얼버무린다. 신세경이 머쓱해질 분위기인데, 유재석은 다른 게스트들에게 '그런 거 아시는 분 계세요?'라며 시선을 돌려 신세경이 무안하지 않도록 했다.


유재석의 배려는 이심전심 커플 테스트에서도 계속됐다. 김태우와 전혜빈이 찰떡궁합을 보이자, 한정수가 유재석과 신세경의 궁합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신세경이 평소 유재석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맞는지 한번 보자는 거다. 산과 바다 중 좋아하는 걸 동시에 외치는데, 유재석이 곁눈질로 신세경을 보면서 '바다'를 동시에 외쳤다. 그 다음에 콜라를 맞췄는데, 된장찌게와 김치찌게에서 유재석은 '~찌게'라고 얼버무렸다. 자막에는 '속보여라!'라고 나왔는데, 이 역시 신세경을 무안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신세경은 유재석과 함께 커플게임을 하면서 처음 나왔을 때보다 긴장감이 많이 없어졌다.

미리 준비해서 나왔겠지만 전혜빈의 이사돈 컴백댄스에 이어 신세경은 클럽에 온 청순글래머 소녀 컨셉으로 춤을 추며 마무리로 화끈한 웨이브까지 보여주었다. '지붕킥'에서 조신한 모습만 보이던 것과는 달리 예능 첫 출연인데 섹시 댄스까지 춘 것이다. 방송에서 신세경의 이런 모습은 처음본 것 같다. 그녀가 이렇게 과감한 섹시 웨이브 춤을 추기까지는 유재석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타퀴즈에서도 유재석은 신세경을 배려하는 게 역력했다. 다른 사람이 정답을 맞춰도 오답인양 모른 체 하다가 신세경이 정답을 맞추도록 유도한 것이다. 어찌보면 편애인 것 같은데 예능 초보 신세경을 위한 맞춤식 배려라고 본다. 예능에 자신이 없다며 가만히 있다면 병풍일텐데, 문제를 맞출 기회를 주어서 병풍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손병호게임에서 한정수가 틀려서 물총을 맞을 때는 옆에 있는 전혜빈과 신세경이 물을 맞지 않도록 진행판으로 가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언뜻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장면들이지만 유재석의 배려는 정말 몸에 밴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평소 배려가 몸에 배인 유재석을 두고 '가식덩어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해투3'를 자세히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가 게스트들을 배려하는 걸 보면 절대 가식이 아니다. 천성이 워낙 착하다 보니 유재석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 하나 하나가 배려 그 자체다. 그가 국민MC 칭호를 들으며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바로 따뜻한 마음씀씀이와 배려라고 본다. 어쨌든 폭우 속에서 손이 부르트도록 노를 저으며 조정연습을 열심히 해왔는데, 내일 미사리에서 좋은 경기 펼쳐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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