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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조정 도전, 최고보다 최선을 바란다

by 카푸리 201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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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된 무한도전 조정특집을 두고 박명수의 욕설논란과 정형돈이 유재석에게 대들었다는 등 이런 저런 말들이 참 많았다. 안그래도 힘든 도전인데, 맴버들과 제작진을 힘 빠지게 하는 이런 말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이번주 토요일(30일), 맴버들은 전국 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중부권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은 물난리가 났는데, 맴버들은 폭우를 뚫고 연습을 계속한다고 한다. 이제 무한도전 조정팀은 예능 프로 녹화가 아니라 조정 도전을 위해 또 한번 감동을 만들려 하고 있다.

첫 2,000m 연습에서 9분 56초 기록이 나왔을 때 맴버들은 낙담했다. 유재석은 완주 후 숟가락을 든 손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젖먹던 힘을 다했다. 어디 유재석 뿐인가? 정형돈은 부상의 아픔을 참고 열심히 노를 저었고, 진운과 하하 등 모든 맴버가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런데 김코치가 유재석과 진운을 빼고 나머지 맴버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질책을 하는 바람에 오해 아닌 오해를 만들게 했다. 이는 매번 반복되는 장기 프로젝트의 포맷이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각성을 깨닫고 트레이너에게 혼도 나고 맴버들간 서로 상처와 두려움을 극복해가며 끝내 성공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무한도전이 장기 프로젝트 함정에 빠졌다고 한다. 예능을 예능으로 만들어야지 왜 굳이 힘든 프로젝트로 맴버들에게 부담을 주고 억지 감동을 주려 하느냐고 한다. 예능의 본질은 재미와 웃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본다. 무한도전이 시도했던 장기 프로젝트는 재미와 웃음, 감동까지 주며 성공했다. 폭풍 감동과 눈물에 장기 프로젝트후 후유증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예능이라면 시청자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니 오히려 쌍수로 박수치며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 막상 조정연습을 하면서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하는 맴버들을 생각하면 억지감동 운운하며 비난할 순 없다.

이번 조정은 레슬링이나 봅슬레이 등 그동안 무한도전이 했던 그 어떤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조정이란게 화합이 중요한 경기인데 경기를 앞두고 터진 맴버들간의 불화설, 폭우로 아주 힘든 상황이다. 무한도전 팬들을 위해 맴버들은 촬영날이 아니어도 미사리에 나와 연습을 하느라 손에 물집이 생기고 체력은 바닥날 대로 났을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빠짐없이 모두 소개가 될 텐데, 30일 경기를 앞두고 행여 시청자들에 대한 부담감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해도 맴버들은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자칫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 때문에 맴버들이 부상을 입거나 탈이 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데, 방송도 중요하지만 몸이 우선이다. 기사를 보니 다들 목숨을 걸었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데, 방송을 보지 않아도 그 모습이 짠하게 느껴진다. 이미 조정을 통해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휴머니즘은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말 안해도 유재석 등 맴버들이 보여주는 열정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 할만 하다.
그래서 결과에 관계없이 시청자들은 어쩌면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른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사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맴버중 박명수 등 3명은 나이가 40줄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체력이라는데, 하는 걸 보면 평균이 아니고 항상 그 이상의 무엇을 해냈다. 사실 그 나이에 조정 2,000m를 완주하는 건 쉽지 않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완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사실 꼴찌를 해도 괜찮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폭우속에서 손에 물집이 잡히고, 허리가 휘청일 정도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꼴찌마저 자랑스럽다.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WM7을 보고 폭풍 감동과 눈물을 흘린 시청자들이 많았다.
야구나 축구 등 인기 스포츠가 아니라 소외된 조정으로 또 한번의 폭풍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조정특집은 그 힘들었던 레슬링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경기모습을 보지 않아도 벌써부터 눈시울이 불거지는 느낌이다. 이건 예능이 아니다. 다큐도 이런 다큐가 없다. 복불복으로 음식이나 잠자리를 놓고 게임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폭우속에서도 연습을 하고 있다니, 하늘도 무한도전의 열정을 막을 수 없나보다.

무한도전 맴버들은 최고보다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늘 도전을 해왔다. 도전이란 위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레슬링, 봅슬레이 등 수많은 도전을 통해 맴버들이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예능을 뛰어넘은 휴먼 걸작다큐다. 성공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대로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늘 그들의 도전은 감동과 눈물이 함께 했다. 이번 조정 특집 역시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끝나는 그 순간까지 맴버들 모두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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