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MC몽, 자원입대를 하려는 이유

by 카푸리 2010. 11. 1.
반응형
가수 김장훈이 소속사를 대신한 MC몽 대변인 같다. 지난주 MC몽 지지발언으로 홍역을 앓더니 오늘 아침에는 미니홈피를 통해 'MC몽이 자원입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발언에 대해 MC몽 소속사측은 MC몽과 김장훈이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둘만 아는 사항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MC몽의 자원입대는 본인은 물론 소속사로서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그런데 이런 사항을 김장훈의 입을 빌려 한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 MC몽은 오는 1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주 민감한 시기기 때문에 MC몽에 관련된 말에 신중을 기할 때다. 김장훈의 발언은 재판을 앞두고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기 위한 언론플레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김장훈은 최근 논란이 된 MC몽 지지발언에 대해 'MC몽을 옹호할 생각이 없었다'고 분명히 했다. 즉 죄의 유무가 결정되기 전까지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MC몽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한 발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11일 재판 등 앞으로 법정에서 유죄 여부가 판결날 때까지 김장훈 본인 스스로도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김장훈은 'MC몽의 자원입대설' 등 민감한 사안들을 흘리고 있다.


군대는 연예인들이 잘못을 하고 도피하는 곳이 아니다. 지금 MC몽은 자원 입대할 때가 아니다. 병역기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기 때문에 법원 판결에 따라 죄를 지었다면 먼저 죄값을 치뤄야 한다. '자원입대'는 단죄 전에 군대로 모든 잘못을 덮으려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만약 MC몽이 자원입대로 군에 가게되면 연예인은 병역비리를 저질러도 군대가면 그만이고, 힘 없는 서민들은 법대로 죄값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또 논란을 만들 수 있는 사안이다.

MC몽이 자원입대 의사가 있다는 것은 병역기피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자원입대는 처음 병역비리가 불거졌을 때 나왔어야 할 문제다. 이 마저도 때를 놓친 것이다. 김장훈이 MC몽이 '벌써부터' 자원입대를 생각하고 있다는데, 벌써부터가 아니라 '이제서야'가 맞는 말이다. 김장훈은 MC몽이 자원입대하려고 한다는 것을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기특한 일이 아니다. 재판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판결이 어떻게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다.


사실 '자원 입대'란 정상적인 상황에서 가는 것을 말한다. 지금 MC몽이 정상적인 상황인가? 아니다. 지금은 법적으로 '불구속 입건'된 영어의 몸이다. MC몽은 '자원'이란 말을 쓸 수가 없다. MC몽은 자원입대설을 언론에 흘려놓고 기자들을 모아놓은 뒤 '병역기피를 하지 않았지만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자원입대로 모든 것을 씻겠다'는 말을 남긴 뒤 입대하면 면죄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 하다. 일단 군에 갔다 오면 병역기피 이미지를 씻을 수 있고 제대 후 다시 연예활동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법정 판결로 유죄가 확정되는 것과 하늘과 땅 차이다.

병역기피 혐의로 '1박2일'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였다고 하던데, 어떻게 자원입대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만약 가게되더라고 발치 후유증이나 입대 나이를 넘겼으니 현역은 못가고 공익으로 근무한다는 확신이 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현역이 아니고 공익을 간다면야 할만 하다고 생각했을까? 물론 지금이라도 군대에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 MC몽은 버틸 때까지 버티고 버티다 안되니까 자원입대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즉, MC몽이 군대를 가는게 능사가 아니란 얘기다.


무려 9년 간이나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끝에 이제와서 '자원입대'한다는 것을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행여 법정에서는 MC몽의 자원입대를 조건으로 재판도 흐지부지 넘어가서는 안된다. MC몽은 만약 유죄가 결정된다면 병역기피란 주홍글씨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이 문제는 이미 유승준을 통해 얼마나 무서운지 MC몽이 잘 알고 있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나이가 없다. 군대 문제로 평생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건 아니다 싶어 뒤늦게 '자원입대'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잘못 생각했다.

차라리 MC몽이 주장한 대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 그 진실은 물론 법정에서 가려야 한다. 대인배 김장훈이 아무리 MC몽을 감싸주고 위로해 준다고 해도 '자원입대'설을 흘린 것만큼은 실수한 것 같다. 지금 MC몽에 대해서 누구도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왜냐? 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MC몽 사건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더욱 발언에 조심해야 한다. 김장훈이 MC몽의 자원입대 발언을 하니 이상하게 MC몽을 두둔하고 감싸주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MC몽이 자원입대를 한다는 것에 대중들은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다. 김장훈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만약 정말로 MC몽이 자원입대할 의사가 있다고 해도 일단을 참기 바란다.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가려지기 전에 불구속 상태에서 '자원입대'니 뭐니 하는게 우습지 않은가? 누가봐도 왜 지금에서야 자원입대하겠다고 나오는지 삼척동자라도 그 속셈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