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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최철호 하차, 그의 아내가 안쓰러운 이유

by 카푸리 201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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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철호는 한 순간의 실수로 20년 무명 끝에 얻은 인기를 날려버렸습니다. 이번주 '동이'에서 그의 모습을 보니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철호는 이제 막 터진 동이의 신분과 관련해 남인의 핵심 인물로 앞으로 많은 활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하차를 하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최철호의 여성 폭행과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지만 드라마를 위해 출연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최철호 뿐만 아니라 최근 권상우의 음주 뺑소니, 이효리의 표절,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등 잇따라 터진 물의 가운데 최철호는 그동안 누적된 연예인들의 불신을 한꺼번에 다 뒤집어 쓴 느낌입니다. 그래서 비난이 더 가혹했는지 모릅니다. 권상우는 500만원의 약식 기소가 돼 면죄부를 받고 고현정과 함께 '대물'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대중들의 비난을 예상했는지 그의 아내 손태영은 미니홈피까지 탈퇴한 후 대중들의 여론에 일체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중들의 비난과 네티즌들의 단죄 요구에 최철호는 '동이'에서 자진 하차했습니다. 20여년의 무명생활 끝에 지난해 '내조의 여왕'으로 어렵게 얻은 인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때 가장 마음 아파한 것은 그의 아내일 것입니다. 최철호는 지난 2005년 미스코리아 충남 미 출신의 김혜숙씨와 결혼했습니다. 이때 최철호는 무명 시절이었고, 결혼 후 지금까지 최철호를 내조해 왔습니다.

술 좋아하는 여느 아내나 마찬가지겠지만 김혜숙은 남편 최철호의 술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최철호는 '놀러와'에 출연해 결혼 후 아내에게 주사를 많이 부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나요? 10년 전에 술 때문에 폭행사건에 연루된 최철호는 2년 가까이 술을 끊었습니다. 술을 끊고 나니 지난해 '내조의 여왕'으로 인기도 얻고 매사가 술술 풀렸습니다.

지난해 6월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최철호는 착한 아내 자랑을 했습니다. 새벽 2~3시에 나가도 아침상을 꼭 차려줄 정도로 미스코리아답지 않게 소탈한 김혜숙씨를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그 놈의 술이 문제였습니다. CCTV로 폭행사실이 드러난 후 기자회견장에서 최철호는 눈물을 흘리며 '가장 가슴 아파할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그의 아내가 최철호의 술 때문에 노심초사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김혜숙씨는 연예인의 아내로 어렵게 얻은 인기를 어떡하든지 지키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호사다마'라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나봅니다. 최철호는 잘 나갈때 조심했어야 하는데, 깜빡 한듯 합니다. 오죽하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했을까요? 최철호가 '동이'에서 하차하게됨에 따라 사극 '동이'에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론이 너무 거세 등 떠밀려 하차하게된 점도 없지 않습니다. 누구나 실수란 있는 법인데, 실수 이후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만약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확대되진 않았을 것입니다.

최철호는 기자회견장에서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마 그는 아내에게 가장 미안해 했을 겁니다. 무명이었지만 쉼없이 달려온 최철호의 뒤에서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 김혜숙씨가 생각났을 겁니다. 그러나 집에서 최철호의 눈물을 보는 아내의 마음은 더욱 아팠을 겁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후에도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최철호의 아내 역시 같은 마음으로 맞앗을 겁니다.


폭행 사건 후 최철호는 '출연중인 작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거짓말을 했다'고 한 것을 필자는 이해합니다. 결혼해보니 내가 아픈 것보다 가족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술버릇이 나쁜 남편을 둔 아내들은 늘 불안한 생활을 할 것입니다. 주사가 있는 남편이 언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최철호 아내는 5년이 넘게 최철호의 주사에 노심초사하며 살아왔을 겁니다.

이에 엎지러진 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철호가 충분히 자숙한 후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최철호보다 더한 짓을 한 연예인들도 버젓이 방송에 나오는데, 최철호만 단죄하기엔 그의 아내가 너무 안쓰럽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철호의 잘못을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술에 빠져 허우적대는 최철호의 모습에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대중의 무차별적인 비난 앞에 최철호는 결국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최철호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권상우 아내 손태영이 비난 여론을 의식해 미니홈피까지 탈퇴하며 연예인다운 약삭빠름을 보이는 대신 만삭의 최철호 아내는 슬픔을 감추고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최철호는 밉지만 그의 아내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동이'에 나온 최철호를 보고, 그의 아내가 안쓰럽게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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