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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표절 이효리, 활동중단한 진짜 이유는?

by 카푸리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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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험을 볼 때 컨닝의 유혹은 누구나 경험해 본 일입니다. 작문 숙제를 할 때도 남의 글을 베껴서 쉽게 해결하고 싶은 충동도 느끼는데, 남의 글을 베끼는 표절행위는 도둑질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것 뿐만 아니라 남의 창작물을 표절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

이효리가 4집 'H-Logic' 수록곡 중 무려 6곡이 표절시비에 휘말리자, 표절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표절 사실을 인정한 것을 두고 '쿨하다', '그 용기에 감탄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도둑질을 해 놓고 '나 도둑질 했다'고 잘못을 시인한 것이 어떻게 쿨하고 용기있는 일인지요? 그것도 버티고 버티다가 이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두 손을 둔 셈입니다. 그것도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것도 아니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만 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표절 논란에 휘말렸던 많은 가수들이 인정을 하지 않거나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것에 비하면 쿨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이효리의 표절 인정은 용기있는 일도 쿨한 일도 아닙니다. 표절이 분명한데도 인정하지 않는 가수들은 가수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이효리의 표절 인정이 쿨하지 않은 것은 4집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소속사측에서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활동이 다 끝나갈 무렵에야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4집 대표곡 '치티치티 뱅뱅'은 음반 판매도 상당했고, 방송사 음악무대에서 1위를 차지해 트로피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들도 다 반납해야 하지 않나요?

남의 글을 베껴서 상을 받았는데, 나중에 이 사실이 탄로난다면 도의적으로 상을 반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효리는 2집때도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활동 중단 선언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효리는 지난 4월 1년 8개월만에 4집을 들고 나왔습니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서기보다 유재석과 함께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국민남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말 유재석과 함께 SBS연예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효리는 얼마전 연예정보 프로에서 4집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활동만 하는 것보다 예능을 병행하는 것이 연예활동에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했습니다. 예능프로 출연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SBS에서 유재석과 함께 대상을 받을 때 복귀를 염두에 두고 주었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습니다. 유재석이 복귀한다고 하니 이효리도 국민남매로 복귀할 명분이 생긴 겁니다.

'패떴'을 떠났던 유재석이 월드컵이 끝난 후 SBS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유재석과 함께 '골미다' 후속 프로에 참여할 맴버는 현재까지 김종국과 하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효리는 게스트로 참여한다고 하는데, 유재석과 함께 예능 프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효리가 4집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한 것은 예능프로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지, 도의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으면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효리의 활동 중단 선언은 그래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겁니다. 만약에 이효리가 4집 활동을 접고 가수보다 예능 프로에 고정으로 출연한다면 이는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효리가 '패떴'에 출연할 때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지만 이번 표절 논란 대응에 실망했습니다.

이효리의 표절사실 인정은 쿨하지도 용기있지도 않습니다. 잘못을 했다면 이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를 큰 '용기' 운운하며 이효리를 포장하는 것은 우리 가요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효리가 슈퍼스타라서 그런가요? 왜 그녀를 감싸고 도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효리는 음반활동을 마무리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죄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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