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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해투3', 비의 가난 마케팅 불편했다

by 카푸리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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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와 이효리가 어제 '해피투게더3'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국내 톱가수가 같이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것은 음악무대 위 모습과는 다른 장외 대결이라 기대를 갖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비가 배고픈 연습생 시절, 이른 바 가난 마케팅 사연을 듣고보니 한 두번 듣던 이야기가 아닌지라 마치 재방송보는 듯  했습니다.  비는 지난 2008년 10월 'MBC스페셜'을 통해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병석에 누운 어머니 때문에 5일 동안 밥을 먹지 못해 '세상이 왜 이리 나한테 가혹한가?' 하고 처지를 한탄했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또 얼마 전 '승승장구'에서도 배고프고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 얘기를 했는데, 어제 '해투3'에서도 '박진영이 흘린 5백원으로 5일 동안 버텼다'며 이미 알고 있는 고생담을 얘기했습니다.


인간 정지훈에 관한 다큐성 고생담은 '무릎팍도사'에서도 공개된 바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 때문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5일 동안 밥을 먹지 못했던 비는 '세상이 왜 이리 나한테 가혹한가?' 라며 절망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비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점상을 하며 당뇨의 고통속에서도 진통제도 맞지 않았떤 고통을 잊지 않았고, 어머니가 돈을 모아 둔 통장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성공했습니다.

비가 박진영의 JYP에 들어가 고생 고생 끝에 스타가 된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 그런데 연습생 시절은 누구나 고생을 합니다. 조권은 무려 8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버텨낸 끝에 국내 최고의 아이돌이 됐습니다. 국내 톱스타중 연습생 시절 혹은 무명시절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고생 안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비는 힘들었던 시절, 노력해서 악착같이 성공한 이야기를 너무 영웅담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 두번 들을 때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들으면 자기자랑이 되는 것입니다.


비에게 '500원'의 의미는 각별한 가 봅니다. 어제도 연습생 시절 박진영이 흘린 500원으로 5일간 버텼다고 했는데, 500원으로 라면을 사서 우유에 말아먹었고 크림 스파게티 맛과 비슷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라면값이 500원 가까이 될텐데, 여기에 우유까지 사서 먹었다는 것은 석연치 않습니다. 또한 500원으로 5일간을 버틸 정도로 힘들게 생활했다면 그 화살은 모두 박진영에게 돌아갑니다. 요즘 박진영이 안그래도 욕을 먹는 마당에 그대로 한때 스승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나쁜 사람을 만들며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입니다. 그래서 비는 성공은 했어도 인간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비가 앰블랙에게 들려준 '5만원 지폐의 가치'는 유명한 일화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얘기입니다. 비는 앰블랙 이준에게 5만원을 지갑에서 꺼내 땅에 버려 밟고 구겨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가치는 아무리 고난과 시련으로 망가지더라도 그 사람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박미선이 "그거 어디서 들은 얘기냐?"고 물었습니다. 박미선도   '5만원의 가치' 일화를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랬더니 비는 그냥 본인이 생각난 거라고 했습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떠도는 얘기를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 참 많습니다. 남의 얘기를 마치 자기 경험처럼 얘기하는 것은 도둑질과 같습니다. '5만원의 가치' 얘기는 유명한 일화지만 비가 한 말과 우연히 일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투3' 방송후 어제 많은 시청자들이 비의 얘기를 자신이 한 말처럼 한 것에 대해 거짓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보다 더 불편해 하는 것은 예능프로에 나와 가난 마케팅으로 자신을 영웅시하는 것인 지 모릅니다. 비가 성공하더니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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