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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승기, 유재석을 닮고 싶어하는 이유

by 카푸리 201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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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 이승기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승기는 강호동과 함께 <1박2일>, <강심장>에 출연하고 있고, 이른바 '강라인'으로 분류될 만큼 강호동과의 사이가 각별합니다. 강호동이 이승기에게 <강심장> 공동MC를 부탁했을 때 이승기는 첫 예능MC라 부담감이 컸지만 강호동과의 인연을 생각해 수락한 것입니다. 이승기는 <강심장> 공동MC를 맡았을 때 처음에는 보조MC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강호동은 자신을 낮추고 이승기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말끔히 해소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승기는 첫 예능MC지만 '무난한 데뷔'라는 평가를 받았고, 강호동은 이승기에게 예능MC 스승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승기가 닮고 싶어하는 MC는 당연히 강호동이 돼야 하는데, 이승기는 어제 '해투3'에서 강호동보다 유재석을 닮고 싶은 MC로 꼽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투3'에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에 예의상(?) 그렇게 말한 걸까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승기의 이미지와 예능프로 스타일을 보면 강호동보다 유재석에 더 가깝습니다.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받아들일만큼 이승기는 독하지 않습니다. <1박2일>에 이승기가 출연했을 때 김C가 '허당'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착해빠졌다'는 뜻입니다. 강호동은 <1박2일>을 진행하면서 남자 맴버들과 야생에서 혹독한 복불복을 진행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대형, 맏형의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강호동이 <1박2일>에서 발군의 MC기량을 발휘하며 최고의 예능 프로를 만든 것은 인정하지만, 이수근과 MC몽 등에게 폭력성을 보인 것은 옥의 티입니다. 이승기는 <1박2일>에 출연하면서 강호동을 1년이 넘게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누구보다 강호동의 장단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예능에서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지만 함께 진행한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유재석을 가까이 지켜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승기는 방송을 통해 나오는 유재석의 모습과 시청자들의 평가 등으로 예능MC 유재석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재석에 대한 평가는 외부에 비친 좋은 모습만 본 것인지 모릅니다. 즉 장점만 노출됐지 단점은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점에서 예능프로 2개를 함께 진행하는 강호동은 약점도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이승기가 강호동, 유재석을 놓고 볼 때 유재석이 유리한 평가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이승기는 <강심장> MC 제의를 받고 평소 강호동과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보며 진행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중 이승기는 롤모델로 유재석을 선택했습니다. 게스트를 잘 챙겨주고, 리액션도 뛰어나고 매너좋은 유재석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강심장> MC로 결정된 후 이승기는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하는 리액션, 즉 '아~', '오~'를 똑같이 연습했다고 하는데, <강심장>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안정된 진행 능력은 그냥 이루어진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 때문에 이승기가 가수, 연기자, 예능에 이어 MC분야까지 진출해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기의 이미지로 볼 때 그가 '강호동보다 유재석을 닮고 싶어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이승기에겐 강호동이 가진 카리스마가 없고, 유재석이 가진 배려, 존중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호동과 유재석을 놓고 볼 때 이승기는 유재석과 공통점이 훨씬 많습니다. 착하고, 예의 바르고, 안티가 없고, 성실하고 사생활 관리가 깨끗하다는 등 어쩜 이리도 닮은 점이 많은지요?

물론 강호동과 이승기도 닮은 점이 있습니다. 철저한 프로 의식과 책임감입니다. (유재석도 물론 책임의식과 프로의식이 있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메인MC로 먼저 시작한 유재석의 '무한도전'에 뒤쳐졌지만 '<1박2일>의 성패는 내가 책임진다,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라는 자세로 <1박2일>을 주말 버라이어티 최고봉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최고봉이라 함은 시청률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시청률 또한 예능 프로의 인기를 판가름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지표상 <1박2일>은 현재 예능 프로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강호동은 2년 연속 KBS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또한 <1박2일> 메인MC로서 방송 분량을 걱정할 정도로 촬영에 임해서도 늘 나영석PD 등 스탭들과 함께 호흡하며 빵빵 터지는 재미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공평합니다. 한가지 재주가 있다면 다른 쪽은 보통 잼병이기 마련인데, 이승기는 다재 다능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재주가 많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데, 이승기는 특유의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관리,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50%에 가까운 국민시청률로 인기를 누렸던 <찬란한 유산>이 일본에서 방송된다고 하는데, 방송후 이승기는 한류스타로 도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마당에 강호동과 유재석을 두고 누굴 닮고 싶어하느냐 하는 것은 사실 지엽적인 문제일지 모릅니다. 이승기가 강호동보다 유재석을 닮고 싶다고 한 것은 자신의 예능MC 취향을 말한 것이며, 두 사람을 두고 호불호를 말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게 배우고자 할 때는 롤모델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승기는 자신의 성격과 이미지로 볼 때 유재석의 진행 방법을 배우고 싶어한 것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예능분야에서 자웅을 쉽게 가름하기 어렵습니다. 해마다 연말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냐, 강호동이냐를 두고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두 사람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이승기는 유재석, 강호동을 두고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해 배우기 보다 두 사람의 장점은 많이 배우고, 단점은 버려서 유재석, 강호동을 이을 차세대 예능인으로도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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