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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아이리스의 김태희, CF퀸 한계 벗을까

by 카푸리 200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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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티 공인 대한민국 최고 미녀 김태희가 돌아옵니다. 지난 2004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한번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CF모델로 TV에 얼굴을 계속 비춰왔기 때문에 장동건과 함께 최고 인기스타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그녀가 어제 <아이리스> 제작발표회를 통해 드라마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CF모델 한계를 벗고 그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을 벗어날지, 아니면 역시 ‘김태희는 CF용이야’ 소리를 다시 들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김태희 하면 엄친딸, CF퀸, 서울대가 떠오릅니다. 서울대생이지만 서울대 학력조차 그녀의 미모에 가릴 정도로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미인입니다. 신이 내린 완벽한 미모를 갖추었는데 학창 시절 공부까지 전교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진정한 ‘엄친딸’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 2학년때 우연히 ‘화이트’ 광고모델로 발탁되어 데뷔한 이후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지명도를 높여왔지만 하나님은 공평한지 연기력까지 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악역인 한유리 역할을 맡았는데, 주연인 최지우에 비해 외모가 너무 뛰어났고 서울대출신이라는 학력 프리미엄까지 붙여져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중천>(2006년), <싸움>(2007년) 등에 출연했으나 출연작품들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CF전용 배우처럼 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신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4년 8개월만에 그녀가 첩보 액션물 <아이리스>로 안방극장에 컴백합니다. 그녀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니 이병헌,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등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제작비만 해도 200억원에 달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으로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어제 제작발표회에서 그녀는 연기경력 8년이나 되는 중견배우지만 “연기를 배우는데 지난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혀 이번 <아이리스>를 통해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소감으로 밝혔습니다. 그만큼 그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이 마음에 걸린 것입니다.


김태희는 <천국의 계단>으로 인기를 얻던 2003년에 비해 실력파 신인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신 요즘 상황을 정확히 읽고 있습니다. 한효주, 신민아, 소녀시대 윤아 등 젊고 유능한 후배들로 인해 배우라는 직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들이 밀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이리스>에서도 연기력 논란을 빚으며 또 다시 CF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 여배우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똑똑한 김태희가 모를리 없습니다. 그녀를 잡기 위한 영화, 드라마 대본이 여러번 제시되었지만 김태희는 조심스럽게 복귀시기를 저울질하며 오랜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리스>로 복귀하기 전에 작품 선택도 수없이 저울질 해왔고, 일단 <아이리스>에 캐스팅된 후에는 연기력 논란을 벗어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를 해온 것입니다.

미스코리아 뺨치는 환상적인 몸매 비율을 갖고 있어 CF에서 보이는 김태희는 신비감마저 풍깁니다. 그러나 이런 신비감은 드라마나 영화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해왔는데, 작품속 이미지와 CF 이미지가 대비되어 그녀의 극중 캐릭터를 보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실패했지만 엄청난 CF로 국내 광고를 싹쓸이하다시피 할 수 있었던 것은 신비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미모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이기에 TV에서 클로즈업된 그녀의 얼굴은 잡티하나 없고, 모난 곳 하나 없기에 화장품 등 CF 배우로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태희는 배우, 연기자이지 CF배우가 아닙니다. 대중들은 ‘태희, 혜교, 지현이가 연기는 안하고 광고만 찍어댄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연기 경력이 8년이나 된 배우이기 때문에 김태희만의 연기를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나이도 이제 30이 됐기 때문에 CF 시장에서 그녀를 주구장창 받아줄 입장은 아닙니다. 10년 넘은 톱스타들도 나이가 들수록 필모그래피는 화려해질지 몰라도 세월은 이기지 못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옥수수 수염차를 팔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김태희는 이제 연기쪽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되었고, 그 시금석으로 <아이리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선보일 연기는 맬로와 액션입니다. 맬로야 미모가 받쳐주기 때문에 이병헌, 정준호와 삼각관계 설정이 눈에 보이고, 액션은 첩보원으로 필수적인데 얼마나 실전감 있게 연기할지 궁금합니다.

김태희는 앞서 언급한 대로 연기자보다 CF모델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배우입니다. 그래서 여배우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배우지만 연기력 때문에 드라마, 영화의 흥행파워는 인지도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배우입니다. 그녀가 CF모델 이미지를 깨는 것은 오직 연기력 뿐입니다. 전지현, 한예슬이 CF스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학력, 대한민국 최고 미녀라는 자부심, 비너스도 울고갈 완벽한 몸매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지만 유독 연기력만큼은 자신이 없는 그녀가 이번 <아이리스>를 통해 CF퀸의 한계를 벗어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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