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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무한도전 예능성적표, 박명수가 1등이다

by 카푸리 200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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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능 <무한도전> 여름방학 특집은 어린 시절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한 아름 안겨다준 멋진 특집이었습니다. 동심에 빠지게 만든 숨바꼭질, 장대 멀리뛰기, 허수아비, 돈까스 놀이, 봉숭아 물들이기에다 방구차(방역차)까지 보여주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그림일기 등 방학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모습은 꼭 어릴적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방학이면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두려운 것이 성적표였습니다. 부모님께 가져가 드려 도장과 학교에 보내는 의견을 받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무도’ 맴버들도 지난 1학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모든 맴버들의 성적이 비슷했으나 가장 마음을 짜안하게 만든 것은 '하찮은' 박명수의 성적표였습니다. 특히 그의 아내(한수진)가 학교로(제작진에게 보내는 당부)보낸 말은 아내로서 박명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것일 뿐 아니라 간염을 앓으면서도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박명수에게 팬들이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공개된 예능석적표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박명수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박명수 아내가 제작진에게 보낸 메시지가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시청자들과 무도팬들은 지난 1학기에 박명수가 아픈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해 웃음을 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산 것 같습니다. 공개된 맴버들의 성적표중 가장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은 박명수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능성적표에 나타난 박명수의 1학기 성적을 그의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도덕은 ‘우’입니다. 김장훈, 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부천사로 평가되었습니다. 연예인들의 수백억대 빌딩 보유 뉴스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벌어들인 그들의 수입이 일반 샐러리맨들에겐 위화감을 조성할 만큼 큰 돈입니다. 물론 이런 어마 어마한 수입은 개인의 노력과 천부적인 재능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억대 수익을 내는 연기자가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결코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남몰래 선행한 사실이 밝혀져 여러번 화제가 됐는데, 그는 "남들은 수억씩 기부 하는데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만큼 돌려줘야 한다며, 부끄러운 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없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그는 매달 불우이웃들을 위해 300만원씩 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해온 돈만해도 어림잡아 수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회당 수천만원, 수억원을 받는 연예인들도 많지만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지 않는 연예인도 많습니다. '무도'의 기부천사 박명수의 도덕점수가 ‘우’로 나왔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수’ 를 주어야 마땅합니다.

둘째 국어와 자연은 ‘가’입니다. 국어는 공격적인 어투, 이른바 호통 개그 때문입니다. 박명수의 호통개그는 그의 오늘은 있게한 개그 특허입니다. 또한 자연을 ‘가’로 평가한 것은 A형 간염을 앓고 급격히 체력이 소진된 그를 안타까워 한 점수입니다. 최악의 점수 ‘가’로 평가한 것은 그만큼 그의 체력이 소진됐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박명수의 아내도 체력적인 점을 우려해 체력쓰는 것을 가급적 안 시켰으면 좋겠다고 한 것입니다. 다행히 아내가 몸보신을 잘 시키고 있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셋째 산수, 음악, 미술이 ‘수’입니다. 산수는 손익계산이 뛰어나 유재석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2인자로 살아남기 위해), 얼마전 출연료 적게 나왔다고 애꿎은 조연출 멱살을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짠돌이 컨셉으로 나오지만 자신이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밉지 않습니다. 음악은 얼마전에 ‘듀엣가요제’에서 제시카와 함께 부른 냉면이 대회 당일 수상은 하지 못했으나 끝난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점을 높이 산 것입니다. 그리고 미술은 ‘프로젝트 런어웨이’때 상어 의상으로 1등을 했고, 춘향전 특집때 달마대사 그리기에서 1등을 차지한 점을 인정해서 ‘수’로 평가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체육은 ‘우’입니다. 박명수의 쇠잔한 체력을 감안할 때 ‘우’는 대단한 성적입니다.얼마전 간염으로 입원까지 했기 때문에 ‘양’이나 ‘가’ 정도를 예상했는데 의외입니다. ‘우’를 받은 이유를 보니 올초 ‘봅슬레이’ 특집때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무서운 속도를 내는 봅슬레이를 타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여 눈물을 쏙 뺄 정도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점을 높이 산 듯 합니다. ‘하찮은’ 캐릭터지만 할 때는 하는 대장부 기질을 발휘하는 박명수기 때문에  체육에서 ‘우’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명수의 예능성적표에서 시청자들이 한 평가는 그를 가장 냉철하고 정확하게 평가했습니다. 겉모습은 하찮은일지 몰라도 그는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행동하기 때문에 밉지가 않습니다. 박명수는 유재석이 있기에 '하찮은'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습니다. 즉 자신을 스스로 낯춤으로써 유재석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박명수입니다. 일부팬들은 박명수가 유재석에 기생해서 사는 예능인이라고 비판도 하지만 거꾸로 보면 박명수때문에 유재석이 오히려 빛이 나고 있습니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빛을 발하고 있는 박명수야 말로 ‘무도’에서 가장 큰 빛을 내며 지난 1학기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성적은 간염을 앓는 가운데서 이루어낸 성적이라 더욱 값지게 보이며, 빨리 건강을 되찾아 2학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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