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어제 한 대학에서 특별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대학 강단 뿐만 아니라 기업 등을 다니며 그의 웃음과 행복에 대한 철학을 전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본 그의 모습과 달리 인터넷에 올라온 그의 강의 내용을 들어보니 그가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실때 왜 사회자로 지명됐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웃음에는 다른 연예인들이 갖지못한 진지함과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김제동의 외모는 연예인으로서 적합한 얼굴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외모로 인한 열등감을 탁월한 언어능력을 승화시킨 방송인입니다. 혹자는 그가 소위 말발이 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탁월한 언변술은 머리에 든 지식이 있어야 나오는 것입니다. 그가 정제된 언어 구사력을 보이는 것은 하루 5개 이상의 일간지를 정독하고 시사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가 어제 한 특별 강의 내용중 "유머란 단순히 사람을 웃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표현이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노력의 증거"라고 한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가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웃음은 곧 행복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연예인들이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나 전하면서 웃고 떠들며, 막말까지 서슴치 않는 것을 보면 김제동이 전하는 웃음은 아침 이슬처럼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웃음뒤에는 늘 여운이 남습니다.
김제동이 전하는 웃음의 의미는 "누군가를 웃기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증거이며, 또 웃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전하는 사랑에 화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김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가 전하는 유머에 많은 사람들이 웃음으로 화답하는 것은 그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김제동은 대중들과 사랑으로 교감해왔기 때문에 노무현전대통령 추모공연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또 한번 김제동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김제동은 흔히 말하는 연예계 국민MC가 아닙니다. 그러나 인기 예능 프로
MC를 많이 맡고, 국민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다고 해서 진정한 국민MC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전하는 웃음은 다른 연예인들이 전하는 웃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의 웃음속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이런 철학 때문에 노무현전대통령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그가 안내해드린 것입니다. 처음 이대통령 취임식 사회 의뢰가 들어왔을 때 김제동은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며 고사했었습니다. 그러나 연예계 선배, 지인들로부터 취임식과 같은 국가 행사 사회를 정치적인 이유로 거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사회를 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제동이 마치 이명박정부를 지지해서 사회를 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점은 분명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김제동은 정치적으로 누구를 콕 찝어서 지지하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이번 노대통령의 노제때 추모공연 사회를 봤다고 해서 행여 방송출연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많은 국민들이 걱정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방송인입니다.
"들판에 피어 있는 꽃들을 보라. 흔들리지 않고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느냐" 이해인 수녀가 쓴 책의 한 구절입니다. 그가 인용한 말입니다. 이 말은 젊은이들에게 실수할 수는 있어도 실패할 자격은 없다며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한 말입니다. 그는 방송에서 실수는 했더라도 실패하지 않은 방송인입니다.
김제동이 주는 웃음에는 품격이 있습니다. 예능 프로라고 해서 천박한 웃음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말에는 진지함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철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웃음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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