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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무한도전, 정치인들에게 한수 가르치다

by 카푸리 200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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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정치인들에게 한수 가르쳐주었습니다. 도탄에 빠진 경제살리기를 위해 김태호PD와 무도 맴버들은 경제살리기 특집으로 서민경제의 상징인 삽겹살집과 치킨집을 찾아가 위대(胃大)한 프로젝트를 감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의도를 향한 기습공격이었고, 작전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이번주 보여준 박명수의 ‘기습공격’은 최근의 경제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기집을 기습해 가게 사장님의 희망 매출금액을 달성한다는 내용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1시간안에 가게의 희망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박명수가 모든 비용을 지불하며, 희망매출을 돌파하면 ‘무한도전’ 제작진이 고기값을 계산하는 방식이었는데, 박명수가 삼겹살 목표 250인분을 달성하지 못해 음식값 167만원을 지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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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가 제안했지만 선뜻 이를 받아들여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은 무도만이 할 수 있는 연출입니다. 단 하루지만 치킨집과 삼겹살집 주인들은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서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다시 찾아줄 사람은 무도 맴버들이 아닌 정치인들입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무도의 김태호PD는 자막으로 풍자해왔습니다. 지난 4월에는 '지못미'특집에서 영화 '워낭소리'를 패러디하며 박명수 등이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서 '소들아, 일좀 하라'며 여의도에서 일하는 299명의 소들에게 의미있는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동안 '무도'의 사회참여 프로젝트는 재미와 감동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정치와 예능 프로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어제 방송된 '무도' 경제살리기특집은 재미 그 이상의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예능 프로 무한도전이 그동안 추구해온 정신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불우이웃에 대한 배려입니다. 어제 영세 자영업자 삼겹살집과 치킨집은 불황시대의 소외계층이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었지만 누구도 경제살리기에 관심을 가지 않자 김태호PD가 이를 주목했습니다.

치킨집과 삼겹살집은 서민경제의 상징입니다. 치킨과 삼겹살 등 소비가 촉진되어야 경제가 살아납니다. 많이 팔아야 이익이 남습니다. 그런데 매출액이 30~40%나 줄었다고 가게 주인은 한숨입니다. 이 한숨소리가 우리 경제의 현실입니다. 무도 맴버들은 작은 힘이나마 보태며 단 하루지만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가게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게했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웃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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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경제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사회 전체에서 '희망', '자신감'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나라 전체가 침체된 느낌입니다. 한달에 두번씩 대통령이 나와 '어려운 시기지만 희망을 보고 열심히 해보자'며 주례 라디오연설을 하지만, 그 대화 내용을 보고 솔직히 희망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의도에 있는 정치인들은 이번주 보여준 무한도전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우선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대한 배려정신부터 배워야 합니다. 1%의 상위계층에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저소득 빈민층에 눈을 돌리고, 그들을 위한 정책 개발과 서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정치인들중 '나를 따르라!'고 선두에 서서 이끄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 편에 서서 무엇이 진정 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무한도전 정신에서 배워 국민들에게 '희망의 화살'을 쏘아야 할 때입니다. 그 화살을 쏘는 방법은 이번주 무한도전에서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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