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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무한도전, 발상의 전환을 통한 해외여행

by 카푸리 200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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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잘 알려진 CF 카피인데 요즘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 첫주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가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해외여행 가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국내에서 떠나보는 '하루만에 세계여행' 포맷으로 '무도' 맴버들이 국내 여행지중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곳을 다녔습니다.

스탭들이 '무도' 맴버들중 해외여행을 같이 가고 싶은 맴버와 가기 싫은 맴버들을 뽑았는데, 노홍철이 같이 가고 싶은 1위, 박명수가 같이 가고 싶지 않은 맴버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노홍철, 박명수가 같이 가고 싶은 맴버를 주사위 던지기로 뽑아 노홍철팀은 유재석, 정준하 그리고 박명수팀은 전진, 정형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두팀이 하루동안 다닐 여행지는 이국적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마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연출을 하고 인증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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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팀이 먼저 찾아간 곳은 여의도 건설현장입니다. S기업이 두바이에 세운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160층 이상, 높이 810m)를 흉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박명수팀은 홍대앞에서 중국 분위기의 식당을 찾았지만 애석하게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해외 분위기가 나는 곳이나 연출을 해서 진짜 해외여행을 다닌 것처럼 맴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져 동분서주 합니다. 맴버들이 하루동안에 연출한 곳은 두바이(UAE), 바그다드(이라크), 나이로비(케냐), 뉴욕과 알래스카(미국), 마드리드(스페인), 파리(프랑스), 로마(이태리), 토론토(캐나다), 시드니(호주)등입니다. 정말 많은 나라입니다.

블르마블 게임식으로 진행된 맴버들의 세계여행은 박명수팀에게 찬스가 주어졌으나 게임 규칙상 뒤로 가기도 있어 이라크의 바그다드로 여행지가 결정됐습니다. 바그다드 여행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슬람 사원을 찾아가 아랍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연출하기 위해 김포공항 인공폭포와 홍제동 폭포에 갔지만 가동중단이라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박명수팀이 가장 연출을 잘 한 것은 독립문을 파리 개선문처럼 여기고 파리바게트빵을 들고 연출한 장면이었습니다.


노홍철팀은 여의도 증권가 근처에서 스페인을 상징하는 투우를 표현하기 위해 황소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별로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영국을 표현하기 위해 비틀즈 복장으로 노래를 하는 등 맴버들은 하루동안 가능한 많은 나라를 다닌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뉴욕을 연출하기 위해서 부천 빌딩 꼭대기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내고 송전탑을 에펠탑으로 생각하는 등 맴버들의 세계여행 아이디어는 끝이 없습니다. 특히 알라스카 여행을 연출하기 위해 사우나(찜질방)로 가서 얼음방을 이글루처럼 연출한 것은 정말 기발했습니다.

하루 동안 국내 이곳 저곳을 다닌후 맴버들이 모여 찍은 사진을 보는데, 사진 곳곳에서 국내 흔적이 보입니다. 아무리 연출을 잘해도 우리 시내버스와 한글 간판이 보이는 등 엉성한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맴버들은 서로 자신들의 팀이 잘 찍었다고 우기지만 결과는 시청자 투표로 결정됩니다. 개인적으로 노홍철, 유재석, 정준하 팀이 찍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가장 잘 찍은 거 같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이번주에 보여준 포맷은 마치 <1박2일>의 여행정보 포맷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1박2일>과 다른점은 '무도'가 미션을 부여해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입니다. <1박2일>은 여행중에 음식과 잠자리를 놓고 복불복을 진행하는데, 무한도전은 '도전' 컨셉에 맞게 해외여행 분위기가 나는 곳을 찾아다니며 진짜 해외여행 갔다온 것처럼 연출하는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물론 공통점은 두 프로 모두 국내 여행지중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이번주에 '여행' 컨셉을 마련한 것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족끼리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의도였습니다.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 마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 연출한 아이디어와 발상은 무도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연출한 또 하나의 보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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