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위대한탄생2' 예선이 끝났다. 전 세계 50개국 지원자 중에서 137명이 가려졌다. 어제는 글로벌 오디션과 서울 2차 오디션이 있었는데, 합격자 중 눈에 띄는 도전자가 있었다. 바로 차여울이다. 그녀는 '위탄1'에서 위대한 캠프까지 갔다가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때 받은 탈락의 상처가 얼나마 컸던지 그녀는 참가자 대기실 한구석에서 유난히 초조해 보였다. 그녀는 극도의 초조감 속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멘토 3명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합격했다.

차여울의 음악 이력을 보니 연세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중인 음악학도다. 게다가 '위탄1'에 참가한 경력도 있으니 다른 도전자들에 비하면 실력이 빵빵한 편인데 왜 그렇게 초조할까. 이승환이 '위탄2'에 지원하면서 쓴 차여울의 프로필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항목이 있었는데, 그녀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휘성이 '성격이 부정적이냐?'고 물었는데, 차여울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녀의 얼굴엔 왠지 모를 우울함이 감춰져 있었다. 나중에 보니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위탄1'에서 방시혁의 독설을 맞고 탈락한 아픔때문이었다.

방시혁 못지 않게 '위탄2'에서 독설로 유명한 윤일상이 '위탄1'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아픔을 다시 꺼냈다. 그는 어떤 부분을 지적하면서 떨어뜨렸는지 물었다. 그러자 '위탄1'의 차여울 자료화면이 나왔다. 위탄 시즌1에서 차여울은 비틀즈의 '렛잇비'를 보사노바로 편곡하여 도전했었다. 작곡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방시혁은 심사평에서 '이 곡을 고른 거에요? 이런 편곡을 해서 붙이려고 고른거에요?'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방시혁 독설에 차여울은 자신감을 잃고 작곡을 전공하다 보니 가장 편곡하기 쉬운 곡을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또 한 명의 독설 멘토 이은미가 '이곡이 쉬웠다고 생각해요?'라며 차여울을 몰아붙였다. 이은미의 표정은 이제 작곡을 배우는 주제에 '렛잇비'가 쉬웠다고 생각하는 걸 가소롭게 보는 듯 했다. 사실 차여울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나름 쉬운 곡으로 생각해서 골랐을 뿐인데, 선곡으로 이렇게 호된 질책을 받을진 몰랐을 것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심사평을 했던 신승훈마저 '이렇게 편곡하면 큰 일 나요!'라며 차여울을 쥐구멍으로 들어가게 했고, 방시혁은 '그렇게(비틀즈의 음악이 쉽다고 생각) 생각하고 음악을 접근할 만큼 음악(렛잇비)이 가벼운 건 아닌 것 같다'며 결정타를 날렸다. 방시혁의 독설에도 차여울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려고 했는데, 이 웃음마저 방시혁은 독설로 기를 죽였다. 마음은 긴장돼도 애써 웃음을 보였던 건데, 방시혁은 이 웃음을 '쾌활함이라는게 본질에서 벗어나면 치기'라며 무대에서 웃음을 보인 것 조차 탈락의 이유로 들었다. 방시혁의 독설에 차여울의 표정은 이미 급 자신감을 잃었고, 그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녀는 '위탄2'에 재도전하여 무대에 섰지만, 방시혁 독설이 떠올랐는지 얼굴 표정이 너무 무거워 보였다.


차여울은 '위탄1' 탈락 심정을 얘기할 때 '방시혁 멘토께서...'까지 얘기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어느새 눈물이 글썽하다. 그러자 휘성이 '(탈락한 것에 대해)분노를 품고 얘기를 하시네요'라고 했는데, 차여울은 '분노가 아니라... 음' 하며 그때의 아픔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휘성의 말은 사실 농담이었고, 윤일상이 '이를 악물고 얘기하면 안되죠' 했던 것도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차여울은 '위탄1'때의 충격적인 탈락으로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다. 윤일상이 캠프까지 갔다가 탈락한 게 굉장히 아쉬울 거라며 그녀의 심정을 대변했다.

쓰라린 '위탄1'의 경험 때문에 이번 도전이 간절한 무대다. 차여울이 선보인 노래는 자작곡 '그리움을 마주치다'였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불렀는데, 노래 한구절 한구절을 부를 때마다 그녀의 오기와 집념이 서린 듯 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부를 때 윤일상 등 심사위원들이 그녀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음악학도지만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그녀의 삶에 이번 도전이 행복을 가져다줄지 궁금했다. 심사결과는 극찬 속에 만장일치 합격이다.


윤일상의 심사평 첫 마디는 '음악계에 오시겠네요'였다. 그만큼 이미 준비된 뮤지션이라며 차여울의 싱어송라이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차여울은 윤일상의 극찬에 깜짝 놀라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위탄1'에서 듣던 독설과 달리 자기 실력을 인정해준데 대한 고마움일까. 그녀는 작사, 작곡가가 아니라 좋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윤일상이 자기 곡을 주고 싶다고 하자, 웃음을 살짝 보이기도 했지만 차여울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휘성은 '자기보다 더 노래를 잘한다'고 했고, 이승환은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져 세상과 똑바로 마주하며 당당하게 살기 바란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의 극찬에 차여울의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윤일상 말대로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음악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다가 '위탄2'에서 비로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방시혁, 이은미의 독설이 그녀를 위축되게 한 것이다. 합격 후 오상진과의 인터뷰에서 차여울은 '시즌1때 지적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지독한 독설을 딛고 '위탄2'에서 차여울이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으며 행복을 느낀 게 다행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방시혁, 이은미의 지독한 독설이 차여울에겐 약이 된 셈이다.
앞으로 차여울이 '위탄1'의 아픔을 딛고 결승 무대까지 올라가 당당한 실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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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