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국민MC 유재석, 얼굴없는 소셜테이너다

by 카푸리 2011. 6. 22.
반응형
시대가 변해서 그런 걸까? 연예인의 사회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배우 김여진, 방송인 김제동처럼 소셜테이너란 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소셜테이너에서 정치색이 조금 짙어지면 '폴리테이너'라고 하는데, 이런 연예인은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목적이 순수하지 않아 비난과 외면도 많이 받고 있다.

김여진, 김제동은 일반인과 달리 유명 연예인이란 점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가 파급력이 대단히 크다. 반값 등록금 문제만 하더라도 기성 정치인 말보다 김여진, 김제동의 트위터 글 하나가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소셜테이너에겐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쌩뚱맞은 생각이지만 유재석이 소셜테이너가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상 이상일 것이다.


김여진, 김제동 등 소셜테이너 활동이 이슈화될 때 유재석이 사회문제에 대해 외면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유재석 안티들은 비겁하다고까지 한다. 유재석이 김여진, 김제동처럼 반값등록금 시위현장에 나타나 학생들과 함께한다면 어떨까? 그 파급효과는 정치판을 뒤흔들 정도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대중들과 함께 하는 적극적인 소셜테이너가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국민MC 유재석은 주변관리가 너무 완벽해 안티가 없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도 많다. 유재석은 10년간의 무명 끝에 국민MC가 됐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명시절, 한강 둔치에서 차를 세워두고 그 안에서 펑펑 울며 하나님께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울었던 그는 지금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인기의 댓가를 혼자 누리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매년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오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불우이웃을 돕는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간혹 네티즌들에 의해 알려지는데, 그 때마다 큰 감동을 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딴 게 아니다. 유재석처럼 내색하지 않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해오면서도 절대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재단측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재석의 기부사실을 공개해버리고 말았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바쁜 현실속에서 유재석의 보이지 않는 선행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렇게 유재석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사회참여다. 김여진, 김제동처럼 트위터 글이나 대중들과 함께하면서 사회참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사회적 약자에게 꾸준히 선행을 펼쳐왔다. 즉, 유재석은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참여보다 드러나지 않는 방식을 택한 것 뿐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약자들의 아픔을 외면하며 나몰라라 하는 세태에 비춰본다면 정말 값진 일이다. 방송 3사를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도 서민들의 시름을 잊게하는 사회참여다.


방법은 다르지만 유재석처럼 사회참여에 앞장서고 있는 연예인은 많다. 김장훈, 한지민, 박경림, 션, 정혜영, 차인표, 신애라, 문근영 등 우리 사회 많은 스타들이 불우이웃들을 위해 아낌없는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을 두고 소셜테이너라고 부르진 않고 선행천사, 기부천사라고 부른다. 트위터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 사회참여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남이 모르게 기부를 하는 선행천사들 역시 진정한 소셜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오래된 얘기지만 2001년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사랑의 쌀 사세요'란 코너에서 유재석이 독거노인을 찾아갔다가 반찬이 없어 소금에 밥을 드신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재석은 눈물을 참아보려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TV에 정말 나오는 것이냐며 몇 번을 물어보시던 할머니 말에 그만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몇 일후 유재석은 반찬 여러가지를 들고 다시 그 할머니를 찾아가서 또 눈물을 쏟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사람을 보고 외면하지 못하는게 유재석의 심성이다.

유재석은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절대 혼자 누리지 않는다. 그가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사랑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약자를 위한 사회참여를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다. 유재석에게 '왜 김여진, 김제동처럼 사회참여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은 유재석이 얼굴없는 소셜테이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추천은 무료, 한방 쿡 부탁드립니다!! 카푸리 글이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