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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동이' 김혜진, 최철호 하차의 최대 피해자?

by 카푸리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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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폭행과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철호가 '동이'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제 33회에서 최철호가 출연한 분량은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최철호는 동이와 차천수의 이전 행적 기록이 없는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동이가 장악원 노비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동이를 장악원에 데려온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려는 것입니다. 남인의 우두머리 오태석(정동환)은 극중 오윤에게 '너라면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향후 최철호가 동이가 검계 수장의 딸이었다는 것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암시햇습니다.

그러나 최철호가 갑자기 하차함에 따라 이런 모습을 그려내는데 적잖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이' 전체적으로 직간접인 피해는 어쩔 수 없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김혜진(설희 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높상 설희와 오윤의 러브라인이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최철호의 하차로 없던 일이 되버린 것입니다. 어제 오윤(최철호)은 설희가 운영하는 기방에 들리는 모습이 방송됐는데, 최철호가 하차하지 않았더라면 설희-오윤의 러브라인이 전개돼 '동이'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었을 것입니다.


어린 동이가 검계수장이던 아버지 최효원과 오라버니 최동주가 죽은 후 궁궐에 입성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중 차천수, 서용기, 황주식, 영달 그리고 평양 기생 설희 등이 눈에 뜁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죽은 후 위험에 처한 동이를 구해주고, 양자로 삼아 궁궐 장악원 노비로 입궐시켜준 은인이 바로 설희입니다.
그후로도 동이가 어려움에 처할 때 몇 번 도움을 주었습니다.

설희는 원래 장악원 연회때 궁궐에 들르던 평양 기생이었습니다. 장악원에서 일하던 동이 오라버니 최동주와 눈이 맞아 서로 연모하는 사이였는데, 최동주가 죽자 동이를 보살피게 된 것입니다. 차천수가 설희에게 최동주가 죽었다는 것을 알려준 후 동이를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설희는 4회에서 동이를 지켜주기 위해 오윤(최철호)에게 쫓기고 있던 동이를 구해주었습니다. 동이는 관군에 쫓기다 낭떠러지로 떨어졌는데, 그때 설희가 고용한 사람들이 동이를 구해 집으로 데려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오윤(최철호)과 관군이 설희집에 들이닥쳤지만 설희는 절세 미모로 오윤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동이를 안전하게 지켜주었습니다. 설희와 오윤은 동이 때문에 처음 만난 후 설희는 동이를 지키기 위해, 오윤은 동이를 죽이기 위해 서로 숨바꼭질을 하며 만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동이가 장옥정남매의 살해위협을 피해 궁궐을 도망쳤다가 다시 도성으로 들어갈 때도 설희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설희는 동이를 위해서는 목숨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겠다고 차천수에게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동이'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숙종과 동이의 로맨틱한 러브라인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사극답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현재 '동이'는 동이-숙종-옥정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 외에 러브라인이 없습니다.  차천수가 동이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동이는 이미 승은상궁이 돼버려 감히 넘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연급의 러브라인으로 극의 양념을 좀 쳐야합니다. 그래서 오윤(최철호)-설희(김혜진)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김혜진은 출연 분량도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연기려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최철호의 하차로 없던 일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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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에 따르면 오윤-설희 러브라인은 동이-숙종-옥정 러브라인과는 다른 애틋한 느낌을 살리려 했다고 하는데, 김혜진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날리게 됐습니다. 최철호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김혜진의 출연 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동이' 제작진과 출연진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혜진이 사극에 출연한 것은 지난 2004년 '불멸의 이순신'에서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것이 고작인데, 설희역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이소연과 한효주 못지 않게 지적이며 세련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양실장으로 나올 때는 현대물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극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사극 '동이'에서 비중있게 나오진 않지만 설희는 동이의 운명을 결정지은 가장 큰 역할을 한 은인입니다. 최철호가 하차해서 러브라인이 이뤄지진 않지만 동이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가까이에서 동이를 지켜주는 조력자로 좋은 연기 계속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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