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심장’은 ‘지붕킥’ 특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지붕킥’으로 대박을 터뜨린 황정음과 이광수, 유인나가 출연했습니다. 황정음은 CF로 통장에 35억원이 쌓였으며, 실제 연인 김용준과의 김 빠진 결별설 해명(이미 언론에서 모두 나왔던 얘기에 불과), 모델에서 '지붕킥'을 통해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이광수는 4차원 예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유인나는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폭로해 씁쓸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유인나는 과거 연예인이 되기 전에 기획사 이사로부터 기습적으로 키스를 당할 뻔 하는 등 상처를 입었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힘든 고백이었지만 그녀는 당당했습니다. 유인나가 털어놓은 과거의 상처를 들어보니 이른바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지망생들을 상대로 함부로 대하고, 가수나 드라마 데뷔를 미끼로 추악한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무명으로 12년을 보낸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예기획사의 말을 고분 고분 듣고 남들처럼 쉽게 가는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걸어왔습니다. 만약 유인나가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밟았다면 아마도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을 포기한 채 무려 12년간을 무명으로 지내다가 ‘지붕킥’으로 뒤늦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된 것입니다.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먼저 볼까요?


유인나는 17세때 가수가 되고 싶어 유명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렸고, 운이 좋았는지 모기획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유인나는 어린 나이였지만 열심히 해서 스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획사에 지금 이름을 대도 알만한 유명가수이자, 이사를 겸직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유인나는 이 가수에게 데뷔도 하기 전에 가슴 아픈 상처를 입었습니다. 입사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퇴근을 하려는데, 그 가수는 집이 어디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유인나가 ○○라고 하자, 같은 방향이라면서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차 안에서 그 선배가수는 자신의 앨범을 1번부터 끝까지 다 들려주며 자랑하고 거들먹거렸습니다. 게다가 차안에서 계속 유인나의 몸을 더듬거렸습니다.

유인나는 꾹 참고 집까지 차를 타고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다 와서 내리려고 하자, 그 선배가수가 갑자기 입술에 기습 키스를 하려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적으로 유인나는 너무 놀라서 얼굴을 돌려 그 선배가수의 입술이 볼에 닿게 됐습니다. 유인나는 너무도 창피해서 집으로 와서 얼굴을 500번이나 씻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상처 때문에 그녀는 12년간 무명으로 지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쉽고 빠른 길보다 정도를 선택한 것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이 스물 아홉이 되도록 불러주는 곳이 없다보니 이 다음에 어머니, 할머니로 데뷔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니,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맞나요? 드디어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시트콤 ‘지붕킥’에서 유인나는 이광수와 함께 조연 중의 조연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신인으로 '지붕킥'에 출연한 것은 유인나에겐 지난해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배우가 꿈인지라 그녀는 12년 무명의 설움을 견뎌왔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했고, 가는 세월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렵게 기획사 문을 두드려 들어간 곳인데, 그 못된 유명가수 때문에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 후로 유인나를 불러주는 곳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세월이 12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안방극장에 단역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다면 길이 있다는 말은 유인나에겐 진리였나봅니다. 지난해 <지붕뚫고 하이킥> 기획 단계에서 오디션을 했는데, 천문학적인 경쟁률을 뚫고 유인나는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지붕킥' 제작진은 마치 진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를 발견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댄스 가수를 뺨칠 정도의 노래 실력과 유쾌, 상쾌한 마스크가 시트콤 '지붕킥'의 컨셉과 딱 맞아 떨어져 캐스팅된 것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청순하고 발랄한 그녀의 연기를 주목했습니다. ‘지붕킥’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는데 그녀의 나이 올해 벌써 29세입니다.


신인이라고는 하나 12년 동안 무명 연습생을 거쳤기 때문에 연기력 하나는 자신 있었던 유인나는 비록 조연 중의 조연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단 한마디의 대사도 몇 십번을 연습해 촬영에 임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이순재, 김자옥, 오현경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신났겠어요? 방송 후 유인나는 자신의 인터넷 기사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눈물까지 쏟았다고 하니 그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반할 정도입니다. 끝까지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생활 한다면 아마도 시청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제 ‘강심장’을 통해 연예기획사의 어두운 그림자와 상처를 당당하고 용기 있게 고백한 유인나에게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고백을 하기가 어디 쉬운가요? 연예계 생리상 그녀의 고백이 행여 앞으로의 연예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유인나가 12년 전에 입은 상처를 더 이상 연예지망생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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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