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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강호동 잠정은퇴 한 달, 집안이 곧 감옥이다?

by 카푸리 201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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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강호동은 은퇴를 밝힌 후 일체 방송 출연을 하지 않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낸다고 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지내던 강호동에겐 오랜만에 찾아온 꿀맛 휴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게 감옥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집안에 있어도 마음은 방송과 사업에 신경이 쓰일텐데, 지금은 어찌할 수 없는 입장이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싶다. 강호동의 칩거 생활이 '언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는 지금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

많은 논란이 됐던 강호동의 세금 과소납부와 땅 매입건을 여기서 다시 거론하고 싶진 않다. 그가 떠난 예능계는 한바탕 회오리가 치더니 이제 조금 진정이 되는 듯 하다. 지상파 3사를 오가며 '1박2일', '무릎팍도사' 등으로 웃음을 주던 그를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건 결과적으론 시청자들에겐 큰 손실이다. 그제 '무릎팍도사'를 끝으로 강호동은 이제 공중파에서 완전히 떠났다. 재방송이나 자료화면으로 간간히 볼 순 있어도 언제 그를 다시 보게될 지 기약조차 없다.


연예인이 대중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물의나 구설수는 참 많았다. 그럴때면 활동을 중지하고 쏙 들어갔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나오는 게 연예인의 복귀 수순이다. 강호동 역시 칩거 생활이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여론이 따갑지만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세금이든, 땅이든 여유돈이 생기면 살 수도 있는데, 연예인이란 점 때문에 비난을 받고 은퇴까지 한 걸 보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워낙 유명인이다 보니 은퇴 후에도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게 강호동이다. 만약 강호동이 밖으로 나와 활동을 하면 연예기자들의 카메라 플레쉬가 불을 뿜을 것이다. 사업체를 가든, 방송국을 가든지 간에 강호동이 나타난 곳은 곧 특종사진을 얻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이 강호동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겠는가. 강호동은 지금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반강제로 집에만 머무르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집안에만 있는 건 힘든 일이다.


언론과 대중의 시선도 부담되지만, 강호동은 스스로 집안을 감옥처럼 여기고 칩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잘못이 있건 없건간에 실망을 준 점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속죄 방식이다. 이럴 때는 언론도 강호동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하게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호동 뉴스만 나오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비난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강호동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쉼없이 달려온 강호동은 세금과 땅 문제가 아니었다면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기계도 고장나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그의 칩거생활은 속죄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예능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종합편성 채널까지 개국하면 시청자들은 뭘 봐야할 지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남발되는 수준 낮은 프로들도 나올 것으로 보는데, '무릎팍'이나 '1박2일'처럼 명품 예능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생각하면서 강호동은 위기를 기회의 시간으로 바꿀 수도 있다.


혹자는 강호동이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쇼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동정심 유발이란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한달간 아니 일주일만 집에 틀어박혀 있어보라고 하고 싶다. 기자들이 가택연금이란 말까지 써가며 아무일도 아닌 일을 가지고 기사를 써대니 욕은 강호동이 대신 먹고 있는 것이다. 속된 말로 기자들이 강호동에게 병주고 약주는 꼴이다. 잠시나마 일반인으로 돌아가 쉬고 있는 강호동을 더 이상 흔들지 말고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어쨌든 탈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 중에 자숙이라도 하면서 지내는 건 강호동 밖에 없다. 인순이와 정준하, 최수종 등 많은 연예인들이 강호동과 같은 세금 문제가 터졌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어디 세금 뿐인가. 폭행, 음주 뺑소니, 도박 등 사회적 지탄을 받은 사람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슬그머니 복귀해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고 강호동이 잘못이 없다고 두둔하는 게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은퇴 후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호동에게 더 이상 아픔을 주는 건 잔인하다는 것이다. 칩거가 곧 감옥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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