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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병역기피 항소심 MC몽, 떼 쓰는 어린애같다

by 카푸리 201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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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혐의로 기소된 MC몽의 길고 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항소심(1심)에서 MC몽과 검찰이 지리한 공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심에서 고의발치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7차례나 입대를 연기한 점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MC몽은 고의로 입대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고, 검찰은 고의 발치 혐의를 무죄 판결한 윈심에 불복해 병역법 위반 사항을 조목 조목 따졌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양측이 한 치의 양보없이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MC몽의 주장을 보면 마치 어린애가 부모에게 떼를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

1심 판결 후 MC몽은 기자회견을 열어 '군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기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MC몽 때문에 병무청이 심의위원 9명을 소집해 군입대 여부를 판단했는데, '현행법상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만장일치로 나왔다. 만장일치란 건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막상 군대에 갈 나이때는 가지 않더니 갈 시기가 지나고 나니 이제와서 군대가고 싶단다. 이런 생떼는 도대체 왜 나온걸까?


MC몽이 진짜로 군대 가고 싶은 건지, 아닌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 현행법상 유죄판결을 받아야 36세까지 군입대가 가능한데, 군대에 갈 수 없다는 것을 MC몽이 몰랐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간다. 그것도 1심 판결 후 즉각 항소의 뜻을 밝힌 후 나온 말이라서 그 의도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군입대 희망에 대해 대중들은 추락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발언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나 고의 입대 연기에 대해서 '억울하다'며 항소를 하고 있으니, MC몽은 대중과 검찰을 상대로 이중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다.

일단 MC몽이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지 않는 한 군대에 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다면 남은 건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고의 입대 연기 여부다. 어제 항소심에서 MC몽은 공무집행방해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잘못도 없는데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른바 네이버 지식인을 통한 치아저작가능 점수 문의, 정모씨에게 건넨 8,000만원 등을 봤을 때 유죄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MC몽의 떼쓰기같은 주장에 검찰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MC몽이 이렇게 강하게 억울함을 주장하는 것은 같은 이유로 판결받은 31명의 판례로 볼 때 집행유예선고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가 없기 때문에 부당한 양형이라는 거다. 그러니 벌을 좀 적게 받게 해달라는 거다. 이는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에 대해 선생님이 화장실 청소 일주일을 시켰는데, 똑같이 숙제를 해오지 않은 다른 학생들은 3일인데, 왜 나만 일주일이냐 선생님에게 따지면서 떼를 쓰는 것과 같다. 벌은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의 말을 듣고 선생님이 판단해 내리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숙제를 해오지 못한 학생도 있고,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느라고 하지 않은 학생도 있다. 이런 정황을 따져서 벌을 내리는 건데, 무조건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3일만 청소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느낌이다.

MC몽은 공무원시험, 해외 출국 사유로 입영을 7차례나 연기했다. 사실 공무원 시험은 군대 갔다와서도 볼 수 있다. 공무원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게 국방의 의무라는 거다. 검찰은 MC몽의 정황상 군대에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았다고 판단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그러니까 숙제를 할 수 있었는데도 안해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화장실 청소를 더하라는 거다. 그런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억울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하고 지리한 싸움을 계속 하는 것이다.



이런 MC몽을 바라보는 국민 감정은 열대야에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느낌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만큼 군대에 민감한 나라는 없다. 나는 군대가서 2년(옛날엔 3년) 이상을 고생했는데, 다른 사람은 법망을 피해 안간다면 이건 절대로 용납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도 아들 군대문제로 2번이나 낙마한 마당에 연예인 MC몽이 군대 안갔다고 하는 건 이유야 어쨌건 절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모르고 청소 좀 더 시켰다고 떼쓰는 MC몽은 안타깝지만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벌을 좀 더 받고 적게 받고의 문제가 아닌데, MC몽이 국민정서를 너무 모른다.

지금 MC몽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숙하는 거다. MC몽 말대로 고의로 병역을 기피하지 않았다 해도 국민 정서는 그게 아니다. 또한 병역기피 문제는 억울하다고 떼쓰지 않아도 법원에서 판결해줄 것이다. 지금 검찰은 MC몽이 떼쓰는 걸 보고 '이번에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고의 발치에 대해서도 끝까지 유죄를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다. 만약에 MC몽이 계속 떼를 쓰다가 고의 발치도 유죄가 인정된다면 MC몽은 무죄판결로 한줄기 빛이 보이던 연예활동에 종지부를 찍게될 수도 있다. 사실 대중들은 MC몽의 유무죄 문제가 아니라 연예활동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죄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죄를 지은 후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억울하다며 떼를 쓰는 것은 분명 다르다. MC몽은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국민정서상으로는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반성하고 자숙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 그런데 1심 판결에 불복해 계속 억울하다고 떼를 쓰고 있으니 안타깝게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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