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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패떴’,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손담비

by 카푸리 200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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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담비는 가요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의자춤에 이어 복고풍 댄스곡 '토요일밤에'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이어가려는 듯 손담비가 지난주에 이어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했습니다. 그동안 '패떴'에 출연한 여자 게스트로는 태연, 이수경, 윤아, 김원희였고 손담비는 다섯번째입니다. 손담비가 '패떴'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에 대해 솔직한 느낌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고, 예능 프로에 맞지 않는 게스트라는 겁니다.

손담비는 기존 패밀리 맴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는 가수로서 대선배인 이효리가 버티고 있는 것도 한 몫 했을 지 모르지만 예능적 감각과 끼가 부족한 것이 게스트 손담비 실패의 원인입니다. 최근 ‘토요일 밤에’ 열기를 타고 손담비는 ‘패떴’에서 인기 상승에 정점을 찍고 싶었지만 그녀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은 ‘패떴’ 출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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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는 지난주에 ‘패떴’의 안방마님 이효리와의 대결 컨셉으로 게스트로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패떴’ 작가진이 섹시컨셉 가수 이효리와 경쟁심을 자극해서 손담비를 부각시키려 했는지 모르지만 예상과 달리 대결 구도는 실패했습니다. 손담비가 산에 올라가 “올해 대세는 손담비야”를 외치는 순간 예능 프로의 재미는 뚝 끊기고, 갑자기 멍 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주도 패밀리들의 손담비 띄워주기는 절정에 치달았습니다. 비가 와서라고는 하지만 마을 공동창고에서 손담비 리사이틀을 방불케하는 쇼는 '패떴'이 기존에 보이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손담비의 '토요일밤에' 이어 이미 유행이 지난 '의자춤' 따라하기가 이어집니다.  이천희에 이어서 박예진, 유재석 등이 의자춤을 따라 합니다. 패밀리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이를 옆에서 바라보는 유고걸 이효리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손담비와 대결 구도를 맞춰놓고 의자춤 홍보해주는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패떴’의 단골메뉴중 하나는 아침식사 당번 정하기입니다. 식사 당번중 게스트인 손담비는 당연한 당번으로 정해집니다. 아침 식사당번이 된 손담비는 이천희, 윤종신 등과 함께 아침을 준비합니다. 식사준비를 하면서도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데, 손담비는 이천희와 어색한 러브라인을 연출한후 윤종신은 두 사람 사이를 시기하는 설정에 어색한 웃음만 나옵니다. 김종국이 이효리를 업어주듯 이천희도 손담비를 업어주는 등 요즘 '패떴'은 업어주기 러브라인이 유행인듯 합니다.

최근 출연한 황정민의 카레라이스송은 포털 검색어 상위에 링크될 정도로 인기였고, 차승원 역시 문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박예진 못지 않은 살벌함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게스트가 요리사가 되는데 ‘패떴’의 포맷상 요리를 준비하면서 잔잔한 재미를 터뜨려주어야 합니다. 식사당번이 된 손담비를 위해 이천희, 윤종신 등이 재미와 웃음을 주는 방송분량을 확보하기가 버거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패밀리의 무서운 감독관 박예진이 등장합니다. 손담비가 아침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지루하고 요리프로그램 촬영하듯 하자 제작진이 박예진을 긴급 투입한 듯 합니다. 박예진은 빠가사리를 손질하는 손담비, 이천희에게 가서 생선내장을 꺼내던 전력을 얘기해주며 잠시 등장하는데도 잇따른 웃음을 줍니다. 같은 여자라도 박예진과 손담비의 예능끼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아침밥짓기가 너무 더디자 유재석까지 등장합니다. 명목은 아침밥을 도와주려는 것이지만 사실은 손담비 예능을 도와주기 위한 원군(?)입니다. 유재석이 '패떳' 최초로 사이렌을 울리며 모든 패밀리들을 동원시킵니다. 게스트 손담비와 이천희, 윤종신에게 예능 재미를 이끌어내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침밥을 먹고도 방송 분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논으로 가서 물동이 위에 올라 힘겨루기 게임을 하는 등 '패떴' 손담비편은 재미와 오락적 측면에서 최악의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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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화려한 쇼케이스가 마련된 음악 프로에 나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손담비는 어정쩡하게 예능 프로에 나와 예능을 하려니 가수도 아니고 예능인도 아닌 이상한 게스트,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것 입니다. '패떴'은 예능이기 때문에 재미와 웃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범수, 차승원, 김원희가 게스트로 나올 때는 패밀리들과 동화된 웃음과 재미를 유발했습니다. 게스트 손담비는 패릴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마치 물과 기름같았습니다. 존재감 없는 게스트는 '패떴'의 인기를 하락시킬 뿐입니다.

연예인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출연해야 하고, 또 제작진도 이를 고려해서 게스트를 섭외해야 합니다. 프로그램 성격에 맞지 않는 게스트를 억지로 끼워 넣으면 오히려 프로그램 성격만 이상해 집니다. 또한 유재석 등 기존 패밀리들의 캐릭터도 이상해져 족보없는 '패떴'이 되고 맙니다. 게스트 손담비편은 '패떴'의 인기 하락은 물론 손담비에게도 별 이득이 없는 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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