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가본 남양주시 천년고찰 묘적사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기념일이 참 많습니다. 그중 부처님 오신 날도 있는데요, 올해는 5월 15일(매년 음력 4월 8일)입니다. 원래 ‘석가탄신일’로 불리다가 2018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경기 남양주시의 천년고찰 묘적사를 찾았습니다.
묘적사는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묘적사 계곡 상류에 있습니다. 묘적사 계곡 입구에 환영하는 아치형 입간판이 있는데요, 이곳을 지나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을 가야 합니다. 묘적사까지 가는 길이 좁아서 교행이 힘든 곳도 있어서 조심해서 가야 합니다.
묘적사 가는 길 왼쪽에 있는 계곡을 보니 벌써 여름이 온 듯합니다. 제가 갔던 날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어질 정도였으니까요. 묘적사 계곡은 다음 달에 남양주시 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묘적사가 가까워지자 길옆으로 길옆에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초여름이라 산천초목이 푸르를 대로 푸르러 신록의 계절 5월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제가 일요일 오전에 갔는데요 법회로 주차장이 꽉 찼을 거로 생각했는데 웬일인지 여유가 있었습니다. 주차장에도 연등이 주렁주렁 걸려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묘적사 전각은 무영루(無影樓, 선 체험관)입니다. 무영루 옆에 묘적사 안내판이 있습니다.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661~680)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1,300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벚꽃 엔딩 후 철쭉 등이 피고 있는데요, 무영루 옆에 핑크빛 겹벚꽃이 만개했습니다. 겹벚꽃이 유명한 곳이 충남 개심사인데요, 남양주시 묘적사에서 보게 되네요.
무영루를 지나는데 사천왕상 그림이 있습니다. 보통 사천왕문이 있고 그 문 안에 아주 무섭게 생긴 사천왕상이 있는데요, 사천왕상은 4명의 천왕이 지키고 있는 문입니다. 묘적사는 사천왕 대신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3년 만에 묘적사를 갔는데요, 무영루 아래에서 보면 대웅전과 8각 다층석탑이 보였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대웅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묘적사 경내로 올라가 보니 8각 다층석탑은 그대로 있는데, 그 뒤에 대웅전은 없습니다. 대웅전이 너무 오래돼 새로 짓기 위해 기단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이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런 모습이었을 겁니다. (2021년 3월 촬영)
묘적사에서 유명한 게 8각 다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유산)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 석탑은 조선 전기의 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표면에 여러 문양을 새겨 장식적인 효과를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대웅전 앞에 있어야 어울리겠죠.
대웅전을 새로 짓고 있어서 경내 좌측에 임시 대웅전을 만들었습니다. 안을 보니 스님 한 분이 목탁을 두드리며 신자들 없이 법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종무소에서 대웅전 신축에 따른 불사를 받고 있는데요, 대웅전이 완공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종무소에 대웅전 중건 불사 조감도가 걸려 있습니다. 아주 크고 웅장한데요, 언제 완공될지 모르지만, 천년고찰 묘적사의 대웅전으로 멋지게 준공되길 기대합니다.
대웅전은 중건 중이지만, 경내에 오색 연등이 화려하게 걸려 있습니다. 연등 하나하나에 연등을 불사한 불자의 이름과 소원이 적혀 있습니다. 저는 연등 아래에서 대웅전이 무사히 중건되길 기원했습니다.
종무소 맞은편 전각은 마하선실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각 앞에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우람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선실 툇마루에 앉아 쉬니 바람도 솔솔 불고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길~” 종무소 우측에 소원을 들어주는 보리수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의 수령이 1982년 지정할 때 300년이었으니 지금은 약 342년 되었습니다. 저도 불자는 아니지만 소원을 빌었습니다. 무슨 소원이냐고요? 로또 당첨은 아니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 소박한 바람을 빌었습니다.
보리수나무 우측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과 산령각이 있습니다.
경주에만 석굴암이 있는 게 아니네요. 석굴암을 보니 불교 신자들이 안에서 절을 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신자들이 나간 후 들어가 보니 바위 안에 부처님을 모셨는데요, 아주 서늘하고 시원했습니다.
석굴암 옆에 산령각이 있는데요, 여느 사찰의 삼성각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산령각에서도 불자들이 들어가 무엇을 비는지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었습니다.
산령각에서 내려오다 묘적사 전경을 봤습니다. 향운전(템플스테이관)과 무영루 등이 보이는데요, 신록에 둘러싸인 사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풍경만 봐도 저절로 힐링되는 듯합니다.
묘적사에서 풍경이 가장 좋은 곳은 템플스테이관 앞 연못입니다. 연못 한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고, 그 뒤로 앞서 소개했던 산령각과 석굴암이 보입니다. 3년 전에 갔을 때는 이곳에 유명 연예인이 템플스테이하는 사진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없네요.
지금까지 남양주시 천년고찰 묘적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묘적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깊은 산속 사찰에서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가 아니더라도 고즈넉한 묘적사에서 가족들과 함께 소확행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남양주시 천년고찰 묘적사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661번길 174
문의 ☎ 031)577-17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