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좋아

자식을 바라던 부부의 전설 수원 퉁소바위 공원

카푸리 2024. 2. 22. 13:40
반응형

올해 소망 중에서 자녀가 태어나길 바라는 가정도 있겠죠.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에 자녀를 간절히 바라던 부부의 애절한 전설이 담긴 퉁소바위 공원이 있습니다. 이 부부와 퉁소바위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그 전설을 따라 퉁소바위 공원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퉁소바위 공원은 창룡문사거리에 있는데요,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있습니다. 공원에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인데요, 저는 연무사회복지관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공원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연무사회복지관 주변 단독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올라갔습니다.

공원 입구에 조형물이 하나 있는데요, 딱 보면 부부가 생각나는 조각작품입니다. 작품 안내판이 따로 없지만, 부부가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조형물은 여러 곳에 있는데요, 퉁소바위 공원에 전해지는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원을 오르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놓아둔 돌들이 모여 돌탑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 소확행을 기원하며 작은 돌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조금 오르니 길옆에 솟대가 있고 안내판이 있습니다. 연무동에서는 퉁소바위 전설을 기려 연무동을 사랑이 가득하고 나눔과 소통이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매년 퉁소바위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는데요, 올해는 개최하길 바랍니다.

솟대를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 옆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있고요. 전망 좋은 공원에서 운동하면 기분이 더 상쾌하겠죠. 이제 강추위가 풀리면 이곳에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있지만, 조금 있으면 광장에 있는 벚나무에서 팝콘 터지듯이 벚꽃이 만개할 겁니다. 퉁소바위 공원도 수원 벚꽃 명소 중 하나랍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퉁소바위 공원 등 수원 내 벚꽃 명소를 찾아 봄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정자 앞에서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니 저 앞으로 월드컵경기장이 보입니다. 경기장 지붕을 자세히 보면 비상하는 새의 날개 모습 같죠. 그래서 이름이 빅버드(Big bird)랍니다.

광장에서 보면 조원동 방향으로 또 다른 정자가 보입니다. 퉁소바위를 보려면 이 정자로 올라가야 합니다. 정자로 올라서니 기둥 사이로 조원동 일대가 한눈에 보입니다.

정자 앞으로 내려가니 퉁소바위 전래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안내판을 읽어본 후 앞을 내려다보면 부부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퉁소바위 두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퉁소바위 전설을 볼까요. 연무동 창룡문 옆길 건너 언덕 위에는 할아비 퉁소바위가 있고요, 조원동 북중학교 뒤에는 할미 퉁소바위가 있습니다. 두 바위는 수원천을 두고 서로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바위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고 있습니다. 어떤 전설일까요? 옛날 이곳에 금실이 좋지만, 자식이 없던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식을 얻기 위해 부인은 조원동 바위에, 남편은 연무동 바위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치성을 드리면 부인이 병이 나는 바람에 남편의 퉁소 소리에 화답하지 못했죠.

남편은 걱정이 됐지만요, 백일기도를 마치고 아내를 찾아갔는데요,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도 얼마 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네요. 그 후로 바람이 불면 이 부부가 퉁소를 불던 바위에서 퉁소 소리와 같은 울림이 있었다고 합니다.

반응형

퉁소바위 전망대에서 보면, 안내판에 나온 대로 연무동 쪽에 할아비 퉁소바위가 있고요, 멀리 조원동 북중학교 뒤에는 할미 퉁소바위가 보입니다.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지금처럼 자동차 소음 등이 없어서 서로 퉁소를 불면 잘 들렸을 거리입니다.

자식은 원한다고 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이 0.7명대 이하로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자식을 간절하게 바라던 퉁소바위 전설을 보니 자녀를 낳아 예쁘게 키우고 싶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퉁소바위 공원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이 겨울인데도 산책하러 많이 나왔습니다. 산책로에 장미 터널도 있는데요, 여름에 장미가 피면 예쁘겠네요.

퉁소바위를 본 후 산책로를 따라 동우아파트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옆에 놀이터가 있는데요, 담벼락에 퉁소바위 전설을 그림과 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퉁소바위 전설에 대해 모두 알고 있겠네요.

퉁소바위 공원은 퉁소바위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안내판을 보니 어린이 놀이시설, 체력단련 공간, 무궁화동산, 정자, 약수터, 배드민턴장 등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공원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원입니다.

저는 1년에 한 번은 꼭 아내와 퉁소바위를 찾습니다. 애절한 부부의 전설을 생각하면서 부부애와 자식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원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도 때론 싸우기도 하죠. 부부의 사랑이 식었다면 퉁소바위 공원에 와서 부부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