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이 경안시장에서 장보기
설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명절이 다가옵니다. 2월 24일(토)이 정월대보름입니다.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인데요, 음력으로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 명절로 ‘상원(上元)’이라고도 합니다.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오곡밥, 묵은 나물과 부럼·귀밝이술 등을 먹는데요, 경기 광주시 경안시장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장보기를 했습니다.
경기 광주시 경안동에 있는 경안시장은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이 장날입니다. 그러니까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은 광주 민속 5일장이 열리는 날이죠. 저는 장이 서는 2월 13일에 갔는데요, 대보름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전통시장 하면 주차 걱정부터 하시죠. 경안시장은 걱정하지 마세요. 시장 옆에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후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합니다. 3층까지 200여 대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공영주차장 이용은 최초 30분에 800원이며, 초과 10분마다 300원입니다. 장애인이나 성실납세 표지(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은 주차료 면제입니다. 저공해 자동차, 75세 이상 고령 노인이 운전하는 경우, 세 자녀 이상 다자녀 등은 50% 할인합니다. 시장 점포에서 물건을 살 경우 30분 무료 주차권을 주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경안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장이 섰다고 하니 꽤 오래됐죠. 수도권에서 전통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이 많지 않아서 경안시장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인파로 북적거립니다. 시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와 관계없이 장을 보도록 현대화됐습니다.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시장 안쪽은 물론 바깥쪽에 장이 섭니다. 장날이고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경안시장을 찾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물건을 내놓고 파는 상인이나 사는 사람 모두 푸근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장입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오곡밥과 부럼 등을 먹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시장에 대보름을 위한 물건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시장 바깥에서 할머니가 말린 고사리와 땅콩을 팔고 있습니다.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물면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 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비가림막이 설치돼서 전천후로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좌우로 늘어선 상점 중앙에도 가판을 놓고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인파로 가득해서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대보름 장을 보러 많은 사람이 찾았습니다.
시장 안으로 오니 호두, 은행, 땅콩, 밤 등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말만 잘하면 덤도 많이 줍니다. 이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요? 호두 까기가 힘들어서 껍질을 깐 것도 팔고요, 미국산 아몬드, 호박씨 등도 팔고 있습니다.
부럼을 파는 옆에서 각종 나물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을 뜻깊은 날로 생각해 한해의 무병 기원, 재앙 퇴치,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대보름날에 오곡밥을 나물과 함께 먹잖아요. 그중 시래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인데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먹었지만, 지금은 건강식으로 아주 인기가 높은 식재료입니다.
경안시장에는 먹거리 로드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떡볶이, 오뎅, 김밥, 샌드위치, 도넛, 닭꼬치 등 길거리 간식을 팔고 있습니다. 시장에 오면 뭔가 먹고 싶잖아요. 경안시장에서 장을 보고 출출할 때는 먹거리 로드에서 맛있고 저렴한 간식을 드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기 광주시 경안시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경안시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겨울 추위가 물러나고 이제 입춘과 우수가 지나 봄이 오고 있는데요, 조금 있으면 냉이 등 봄나물도 나올 겁니다. 경안시장에서 여러분의 봄날 입맛도 찾으시고 푸근한 정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