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경기도 수원향교
향교의 한문을 풀어보면 '鄕'은 시골 향, '敎'는 가르칠 교입니다. 그러니까 향교는 지방의 교육기관을 말합니다. 고려와 조선시대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관학 교육기관인데요,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경기도 수원시에도 수원향교가 있는데, 함께 떠나보실까요.
수원향교는 수원시 교동에 있습니다. 향교 입구에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은 붉은색을 칠한 나무 문인데요, 왕릉이나 서원, 향교 등에 세워져 있는 문인데요, 왜 수원향교에도 있을까요? 수원향교는 배움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선현들을 모신 곳이라 뭔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로 홍살문을 세운 것입니다.
홍살문 왼쪽에 한문으로 '大小人員 皆下馬碑'라고 쓰인 오래된 비석이 있습니다. 한문 뜻을 풀어보면, '누구든지 이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입니다. 신성한 향교에 들어갈 때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라는 의미랍니다.
저는 말을 타지 않고 와서 당연히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홍살문 뒤로는 주차된 차량이 많았는데요, 이곳에 올 때마다 왜 이곳에 차를 세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향교를 방문할 때는 교동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여기에 차를 세우면 좋겠습니다. 교동 공영주차장은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600원, 초과 10분마다 300원입니다.
홍살문 옆에 교동 제158호 어린이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에 수원향교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수원향교는 원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었는데요, 수원의 읍치가 팔달산 아래로 옮겨지면서 1789년(정조 13)에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습니다.
향교의 정문인 외삼문(外三門)은 닫혀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향교 옆에 수원향교 사무처가 있습니다. 사무처에 들어가면 수원향교 팸플릿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처 옆에 컨테이너 건물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향교를 관람하러 왔다고 하면 문화유산 안전경비원이 문을 열어줍니다.
수원향교는 매주 월~금요일까지 근무라 이 시간에만 개방된다는 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관람 시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 인적 사항을 적은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물이 있는 곳이라 그만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죠.
수원향교는 홍살문 외에 외삼문, 명륜당, 내삼문, 동무, 서무, 대성전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795년 2월 11일 정조대왕은 을묘년 행차 시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참배한 후 대성전·동무·서무의 건물을 새로 중건하게 명하였다니 정조의 체취가 담긴 향교입니다.
향교 안으로 들어서니 명륜당 왼쪽에 공자(孔子)의 동상이 있습니다. 왜 이곳에 공자의 동상이 있을까요? 동상 오른쪽에 안내석이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제남시가 수원시의 자매도시 체결 10주년을 기념하고 양 시의 우호증진을 위해 공자 동상을 기증한 것입니다.
공자 동상을 보고 중앙에 서니 명륜당, 좌측에 동재, 우측에 서재 그리고 그 뒤로 대성전이 있습니다. 이런 공간 배치를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라고 하죠. 전학후묘는 앞쪽은 교육하는 공간, 뒤쪽에서는 제사를 지내는 형태로 세운 건물 배치를 말합니다.
중앙에 있는 건물 명륜당(明倫堂)은 학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입니다. 지금도 지방에서 서울로 공부하러 많이 오잖아요. 옛날에도 지방 우수 인재들이 한양과 가까운 향교에 유학을 와서 공부했을 텐데요, 그중의 한곳이 수원향교입니다.
명륜당 좌측은 서재(西齋), 우측은 동재(東齋)인데요, 유생들이 기숙사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기거할 곳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향교에 기숙사 공간까지 마련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내삼문(內三門)은 향교 안에 있는 문으로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앞서 향교가 전학후묘 형태라고 했는데요, 교육 목적뿐만 아니라 위대하신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역할도 하죠. 성현 위패가 모셔진 곳은 향교의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내삼문(內三門) 안으로 들어가면 대성전(大成殿)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공부자(孔夫子)의 위패를 정중앙으로 오성(五聖) 송대(宋代)의 2현(賢), 한국의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문이 잠겨 있는데요, 양해를 얻어 안으로 가서 사진을 찍어 소개합니다.
수원향교 대성전은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보물(제209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성전 와우로 동무(東廡), 서무(西廡) 등 부속건물이 있습니다.
수원시 교동은 한자로 '校洞'인데요, 이 지명은 대체로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에 향교가 있었던 지역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향교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수원시 교동뿐만 아니라 전국에 '교동'이란 지명이 많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수원시립중앙도서관, 구부국원, 수원교회 등 근대 건축물이 많아서 함께 관람해도 좋습니다. 또한 주변에 맛집 등 상권이 발달해 있어서 역사문화재 관람과 함께 맛집에 들르셔도 좋습니다.
수원향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호입니다. 수원향교의 대성전은 경기도 내 향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수원향교는 730년 넘게 수원시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원향교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경기도 수원향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07-9
개관 시간 : 월~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주말에 사전 예약하면 해설 프로그램 들을 수 있음.
(주말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음에 주의)
문의 ☎ 031)245-7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