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자락의 힐링 사찰 수원 청련암
얼마전 수원시조원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청련암을 가봤습니다. 청련암에 가면 가장 먼저 일주문이 반겨주는데요, 여기는 다른 곳과 달리 불이문(不二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不二門’을 풀어보면 ‘둘이 아니다’라는 뜻인데요, 진리는 곧 하나임을 강조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불이문 현판 아래는 광교산 청련암(光敎山 靑蓮庵) 현판도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우측에 청련암 부설 연화유치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찰안에 유치원이 있는 것은 수원시에서 청련암이 유일합니다. 청련암이 있는 조원동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인데요, 사찰에 유치원이 있어 유아교육에 힘쓰니 고맙네요.
청련암도 광교산 자락에 있습니다. 기쁘게 맞이한다는 환희루(歡喜樓) 오른쪽에 청련암 유래 안내판이 있습니다. 여기에 수원의 명산 광교산(光敎山) 명칭의 유래가 나오네요. 고려 태조 왕건(877~943)이 산에서 뿜어져 나온 광채를 보고 필히 부처가 가르침을 주는 계시라고 생각하며 산 이름을 광교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청련암 역사를 읽어보니 14세기 진각국사 천희(千熙)가 창건한 광교산 창성사의 말사였는데, 1777년(정조 1)에 비구니 청련이 퇴락한 빈터만 남은 곳에 절을 짓고 스님의 법명을 따서 청련암(靑蓮庵)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범종각 역할을 하는 환희루 밑을 지나면 중앙에 3층 석탑이 있고요, 경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가운데에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환희당, 오른쪽에는 사찰 업무를 보는 종무소와 연화유치원 건물이 있는 청풍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웅전 뒤쪽 좌·우에 극락보전, 칠성각, 독성각과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여느 사찰처럼 정 중앙에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중앙에 부처님 세 분이 반겨줍니다. 중앙은 석가모니불, 좌측은 문수보살, 우측은 보현보살입니다. 제가 불교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건 아니고요. 부처님 앞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갔을 때는 칠성각 옆 요사채가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요, 지금은 완공됐네요. 요사채는 스님들이 거주하는 곳인데요, 아담하면서도 정갈하고 검소하게 지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각처럼 단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찰을 둘러본 후 대웅전 계단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석탑 사이로 조원동 일대가 아파트가 보입니다. 예전에 청련암이 있던 곳은 아마도 광교산 자락의 깊은 산속이었겠죠. 도심 발달에 따라 사찰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 청련암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수원시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 수원 청련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일로 335 청련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