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다산 정약용유적지
정약용유젹지가 있는 조안면은 슬로 시티입니다. 조안면에 물의정원, 마음정원 등이 있어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바람을 쐬러 오는 곳이죠. 그중 마재마을은 정약용(1762~1836)이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곳입니다.
정약용유젹지는 남양주시 8경 중 제1경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주차장이 아주 넓습니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저는 평일에 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정자가 보이는데, 천일각입니다. 다산의 18년 강진 유배 생활 중 1808년(순조 8)부터 10여 년 동안 거처하던 다산 초당에서 약 110m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천일각은 전남 강진에 있지만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도록 문화의 거리에 재현해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정약용유적지로 가는데, 돌로 만든 탑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래 안내판이 있는데 작품명을 보니 ‘꺼지지 않는 불’입니다. 다산 선생께서 저술한 500여 권에 이르는 서책과 그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는 실학사상의 정신을 조형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약용유적지는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 여유당(정약용 생가), 문도사, 정약용선생묘 등이 있습니다. 유적지로 걸어갈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다산문화관입니다.
기념관으로 들어서니 입구에 여유당 상점 1호점이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을 브랜딩한 다양하고 실용적인 굿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약용 페이퍼로이, 열수 노트, 목공 연필, 정약용 스티커, 정약용피규어 등이 있는데요, 상품 번호를 누르고 금액이 표시된 카드나 페이를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됩니다.
기념관에는 정약용 선생의 대표 저서들인 「목민심서」,「경세유표」,「흠흠신서」의 사본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전시 개편 중이라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개편 공사가 끝나면 정약용 선생의 가계도, 귀양 경로, 일대기 등이 설명된 자료와 영상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 선생의 삶의 궤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념관을 나와 문화의 거리로 걸어갑니다. 거리를 걷는 동안 좌측 담장에 정약용 선생이 집필한 선생이 집필한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 ‘목민심서’에 나온 글귀를 보면 지금도 관리들을 훈계하는 듯합니다.
유적지 정문 앞에 거중기가 있습니다. 거중기 앞에 안내판이 있는데요, 1792년(정조 16)에 정약용이 서양의 기술과 도루래 원리를 이용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기구라고 합니다. 높이는 4.4m, 너비는 1.7m입니다. 이 거중기로 수원화성을 축조했다니 다산의 과학 정신과 앞선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적지 문으로 들어서면 휠체어와 팸플릿이 있습니다. 정약용유적지는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어서 무장애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모든 건물에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들어 장애우들도 어려움 없이 관광할 수 있습니다.
유적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여유당(與猶堂)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을 소내(苕川) 또는 두릉(杜陵)이라고 했고 정약용 선생의 5대조부터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여유(與猶)는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유당은 검소하면서도 소박한 정약용 선생의 마음이 반영된 생가입니다. 생가 뒤에는 장독대와 우물이 있어 시골 정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당 뒤에 정약용 선생 묘가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야 하는데요, 계단 앞에 정약용 선생 묘비가 있습니다. 한문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지묘’라고 쓰여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계단을 오르기 힘드니 여기서 추모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정약용 선생 묘소까지 올라갔습니다. 1972년 5월 4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부인인 풍산 홍씨와 함께 합장되었습니다. 묘소에는 묘비·상석·망주석 1쌍이 설치되었고, 상석 밑에 좌우로 석단이 있어 봉분과 앞 공간을 구분하였습니다.
묘소에서 내려와 여유당 좌측, 그러니까 다산기념관 바로 옆에 다산문화관이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도 전시 개편 공사로 12월 5일~12일까지 공사 중이었습니다. 12월 12일 이후에는 새로운 전시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도사로 향했습니다. 문도사는 사당입니다. 정약용 선생의 모신 곳이고요,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문을 개방했는데요, 이번에 갔더니 문이 닫혀있습니다. 다산기념관에 근무하는 분께 여쭤보니 관리상의 문제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담장이 낮아서 안을 들여다볼 수는 있습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입니다. 지금까지도 그의 사상은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죠. 정약용유적지 바로 옆에는 실학박물관이 있습니다.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들을 만날 수 있고(2층 상설전시실), 반기마다 특별히 기획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
실학박물관에서는 10월 2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 장신구 특별기획전 <조선비쥬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정약용 유적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내용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직접 한 번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이곳도 아이들과 함께 가면 볼거리가 많습니다. 조금 있으면 겨울방학을 하는데요, 아이들과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박물관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 남양주시 정약용 유적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1
운영 시간 : 09:00~18:00 (매주 월 휴관)
관람료 및 주차료 : 무료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있음)
문의 ☎ 031)590-2837, 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