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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카멜레온 이효리, 그녀는 프로다!

by 카푸리 200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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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어제 SBS 가요대전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효리는 SBS 뿐만 아니라 당분간 연말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난 12월 19~20일 양일간에 걸쳐 데뷔후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에 그녀의 팬들은 물론 방송사는 전전긍긍했습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섹시컨셉 가수 이효리를 연말 각종 시상식에 볼 수 없다는 것은 그녀가 줄 수 있는 환상적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적 재미까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효리에게 노래보다 예능적 재미를 당분간 못보게 되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이효리는 '패밀리가떴다'에 출연하면서 부시시한 얼굴로 유재석과 국민남매란 애칭을 얻으며, 예능인으로도 성공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패떴에서 그녀의 변신은 무죄라며, 생얼과 잠자다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 베개에 침을 흘리고 자는 모습, 유재석에 간혹 똥침을 날리는 모습 등이 모두 용서가 됩니다. 그래서 패떴에서 그녀는 어떤 짓을 해도 예쁘게만 보입니다. 패떴이 동시간대 예능 프로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효리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섹시컨셉 가수에서 푼수끼 있는 시골 처녀역까지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역할 변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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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컨셉 가수 이효리는 최근 가수와 예능분야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 주는 카멜레온 같은 여자다.)

그녀는 가수로 음악프로에 출연할 때의 모습과 패떴에 출연할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섹시아이콘 가수의 상징으로 최근 신곡 유고걸을 들고 나와 뭇 남성을 설레게 하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다가 패떴에 나오기만 하면 어김 없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소박하고 순수한 시골 아가씨로 변신합니다. 여기에 국민남매란 칭호까지 얻은 유재석과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이 조금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 의도가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연출임을 알기에 그리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남여 칠세 부동석이라는데 남녀 패밀리들이 한방에서 뒹글고 잘 때 베개에 침을 흘린 자국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우리나를 대표하는 톱여가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퉁퉁 부은채 일어난 이효리 보고 누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섹시컨셉 가수라 하겠습니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이효리를 처음 볼때는 영락 없이 개그우먼이나 시트콤 드라마 연기자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지난 일요일 패밀리가떴다에서는 그동안 미공개된 영상을 'X-file'이란 제목으로 방송하였습니다. 그동안 정규방송된 화면에서도 이효리는 개그우먼보다 더 망가져가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었는데, 어제 미공개영상은 그녀의 예능 본색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방송이었습니다. 유재석이 패떴에서 게스트들을 놀려주기 위해 잘 써먹었던 고추장 코피 흉내 등 남자들이 하기에도 쑥쓰러운 푼수짓을 능청맞게 잘도 소화해냅니다. 그런 이효리가 화장 진하게 하고 노래부를때보다 더 예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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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패떴에서 이효리의 존재감은 이제 절대적입니다. 물론 국민MC 유재석과 김수로, 윤종신, 박예진, 대성, 이천희 등이 든든하게 패떴을 이끌고 있지만 그 가운데 이효리의 존재감이 가장 커보입니다. 이효리 없는 패떴을 생각해 보면 그동안에 느끼던 재미와 감동은 반감될 것 같습니다. 패떴은 무한도전, 1박2일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최근에 무서운 상승세로 다른 프로그램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효리가 출연하는 한 당분간 패떴의 계속되는 상승세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녀는 콘서트를 위해 약 60일간 혹독한 연습을 하면서도 날씬한 몸매관리를 위해 무려 7kg이나 몸무게를 감량할 정도로 지독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녀의 이런 프로 근성이 오늘의 이효리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데뷔 10년차인 그녀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런 땀과 노력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변신은 무죄이며, 그녀는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즐거움을 주던 이효리의 모습을 오늘 SBS가요대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패떴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박예진, 이천희, 대성이 공동으로 사회를 봐서 그런지 이효리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보였습니다. 그녀가 사회를 봤다면 어떤 푼수끼를 보여주었을지 기대가 되었는데, 그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빨리 쾌차하여 가수로서, 푼수끼 있는 예능인으로서 밝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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