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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다해 굴욕, 프로답지 못한 대응이 더 문제다

by 카푸리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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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의 '드레스 굴욕'과 관련해 모든 비난의 화살이 해당 사진을 찍은 기자와 언론에 쏠렸다. 연예인 가십거리만 찾아다니는 기자들이 마치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와 다를 바 없다며 한 목소리로 성토한다. 이다해 역시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드레스 굴욕' 사진 때문에 '하루 종일 벌거벗겨져 있는 듯한 수치스러움에 아무것도 하기 힘들다'며 '이지매' 발언까지 했다. 이는 드레스 굴욕 사진을 놓고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놀린 네티즌들을 향해 던진 서운한 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배우 이다해 하면 '청순함'과 단아함'이 먼저 떠오른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미모에 성격까지 깔끔하다. 그런데 드레스 속 휴지라니? 배우로서 치명적인 굴욕이다. 그렇다면 '드레스 굴욕'의 책임이 해당 기자와 네티즌들에게만 있을 걸까? 1차적인 책임은 이다해 본인에게 있다고 본다.

지난 28일 열린 제2회 서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이다해는 아나운서 김병찬과 공동 MC였다. 영화제 등 각종 시상식에서 여자 MC에게 쏠린 시선을 의식했는지 이다해는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녀가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다. 수많은 사진기자들 중 모 언론사 기자가 한 장의 특종 사진을 포착했다. 이다해 드레스 속에 휴지처럼 보이는 이상한 물체가 잡힌 것이다. 정말 순간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는 잡지 못했다.

연예부 사진기자가 가십거리를 다루는 것은 직업상 당연한 일이다. 이다해의 '드레스 굴욕'은 베테랑 사진기자들도 잡기 힘든 장면이었다. 기자가 '희귀한 장면'을 포착하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헐리웃 여배우들의 굴욕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다해의 드레스 굴욕보다 더 추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꼭 아름답고 예쁜 모습만 나오란 법은 없다. 대중들은 연예인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나 추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다해의 '굴욕 드레스'에 열광한 것이다.

이다해는 시상식 MC가 아니더라도 레드카펫을 밟을 때 수많은 기자들의 카메라를 의식해 의상 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레드카펫을 밟을 때 많은 여배우들이 양면테이프 등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방심하다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다해 소속사는 '드레스 굴욕'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뒤늦게 흰색 물체는 휴지가 아니라 드레스 속에 임시로 고정된 천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드레스 굴욕'의 1차적인 책임이 이다해측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코디가 드레스를 고정시키기 위해 임시로 천을 댄 것이라면 왜 흰색 천을 사용했냐는 것이다. 만약 노란색 천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사전에 MC로 내정이 되고, 그날 입을 의상도 미리 정해졌을텐데 이다해는 사전에 문제의 노란색 드레스를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사전에 드레스를 입어봤다면 드레스를 고정시키기 위한 천을 대지 않아도 딱 맞게 해놨을 것이다. 당일 시상식장에 도착해서 드레스를 입어보니 어딘가 이상해 코디가 부랴 부랴 천을 덧댄 것이 '드레스 굴욕'이라는 화를 불러오고 만 것이다. 여배우들이 입는 드레스는 다리 노출은 기본인데, 프로답지 못하게 의상을 준비한 이다해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드레스 굴욕' 사진 논란 후에 이다해의 감정 섞인 반응도 마땅치 않다. 네티즌들을 '이지매'로 비유하며, '그것(굴욕 드레스)을 보고 낄낄거리며 재밌어 하고 쌤통으로 생각했을 알지 못하는 어느 분들의 얼굴을 상상하면 악마보다 더 사악하고 무섭게 느껴진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만약 이다해가 인기가 없는 배우였다면 드레스 속에 진짜 휴지가 붙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네티즌들이 '굴욕 드레스' 사진을 보고 웃거나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은 이다해의 인기 때문이다. 이다해의 수치심이 충분히 이해는 간다. '굴욕 드레스'에 대해 넉살좋게 '제 코디가 안티인가 봐요. 실수를 귀엽게 봐주세요~!'하고 넘어갔더라면 이다해의 털털함에 오히려 더 많은 팬들이 생기고 그녀를 다시 봤을 것이다. 헐리웃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해프닝 정도인데, 이다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건 아닌가 싶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다해는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상 너무 깔끔하고 새초롬하다. 이번 '굴욕 드레스' 사건도 여배우로서 치욕적이겠지만,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사진을 찍은 기자 탓만 할게 아니다. 사진을 찍은 기자는 화장실에서 이다해를 도촬한 것이 아니고 공개된 장소에서 정당하게 찍은 것이다. 해당 사진기자들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기자로서 자기 직분에 충실한 죄밖에 없다고 본다.

이다해는 '추노' 초반에 과도한 노출신으로 선정성 시비까지 일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자, 제작진은 이다해 상반신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기도 했다. 굳이 상반신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는데, 오랜 시간 상반신을 노출할 때는 드라마 인기를 위해 이다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사극에서 목욕신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시청률 때문이요, 여배우들이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나는 것은 대중의 시선과 관심을 받기 위함이다. 이번 이다해의 '굴욕 드레스'는 의도하지 않은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이었지만, 그 시선은 이다해와 코디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언론과 대중을 향해 절제되지 않은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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