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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김태희, 해외 진출 선언 비난받는 이유

by 카푸리 201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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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하면 서울대 학력과 CF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배우지만 딱히 그녀의 대표작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의 최근작 '아이리스'(2009년)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사실 이병헌과 김소연 덕이라고 할 수 있다. 8년차 배우지만 김태희는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마다 연기력 논란이 항상 뒤따라 다녔다. 양동근과 함께 찍은 영화 '그랑프리'도 지난달에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상 대배우로 정우성, 설경구, 양동근처럼 쟁쟁한 남자배우를 붙여줘도 왜 김태희가 영화만 찍으면 흥행이 되지 않을까? 바로 그녀의 연기력 논란이 흥행 저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김태희가 일본 매니지먼트와 정식 계약을 맺고 활동한 후 헐리우드로 진출한다는 일본 닛칸스포츠 기사를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일단 한국에서 인정을 받은 후에 나가는데, 김태희는 국내에서 아직 연기력이나 인기 면에서 검증된 스타가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시장 모두 실력을 갖추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 톱스타들도 진출을 꺼리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배우가 해외에 진출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실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나간다면 실패하기가 쉽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김태희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기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거다.


데뷔 이후 김태희가 출연한 드라마가 8편, 영화(단역 포함)가 5편이다. 혹자는 서울대 학력에 미모까지 뛰어난 김태희가 일본과 미국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녀의 최근작 '아이리스'을 보면 '멍태희'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연기력 논란이 분분했다. 13편의 작품 중 그녀의 이름을 걸고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칸의 여왕 전도연이 일본, 미국에 진출한다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김태희는 아직 이르다.

일본 언론이 김태희와 인터뷰를 한 것은 어쩌면 전형적인 언플일지 모른다. 현재 일본 TBS에서 '아이리스'를 방영 중인데 김태희 얼굴을 보고 일본 제작사들이 영입을 위해 손짓을 하고 있다. 일본어로 방송되기 때문에 대사처리 등 김태희의 연기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화면에 보이는 김태희의 비쥬얼만큼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최고가 아닌가! '아이리스'는 일본 TBS의 골든타임대에 편성됐지만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첫 방송때는 10.1%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김태희의 어색한 국어책 대사 등이 일본 시청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화면에 보이는 미모 하나만 믿고 일본, 미국진출을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일드나 미드를 보면 아무리 단역이라도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없다. 말투나 표정 등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이 연기가 완벽하다. 비(정지훈)나 이병훈 등이 국내에서 성공한 후 미국에 진출했지만 역시 헐리우드의 벽은 높았다. 일본 역시 얼굴로 잠시 빛을볼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연기력이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 연예인들을 보더라도 어눌한 대사 처리 등으로 단역에 그칠 뿐 주연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아시아 대중문화의 중심지는 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인정을 받으면 아시아권의 인기를 누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김태희가 일본에 진출해서 국내에서처럼 연기한다면 우리나라 배우들 수준을 김태희 수준으로 생각할까 두렵다. 물론 미국도 마찬가지다.


진짜 김태희가 일본과 미국진출에 뜻이 있다면 CF찍을 시간에 연기연습이나 더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일본도 그렇지만 헐리우드는 얼굴은 못생겼어도 연기력이 뛰어나면 뜰 수 있는 시장이다. 김태희는 얼굴은 받쳐주는데 언기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해외시장에서 본다면 주객이 전도된 경우다. 연기는 학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타고난 끼도 있어야 하지만 가슴으로 연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앵무새처럼 대사 외우고 연기한다면 누가 못하겠는가?

김태희 나이 올해로 서른 한살이다.(1980년생) 일본, 미국진출에 나이는 물론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비쥬얼이 받쳐주기 때문에 연기력만 받쳐주었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나보다. 데뷔 8년차 여배우라면 필모그래피에 흥행 성공작이 몇 개 있어야 한다. 그런데 김태희는 없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하지원, 한류스타 이영애, 칸의 여왕 전도현 등 연기력이 받쳐주던 배우들도 쉽사리 해외진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니 일본진출을 염두에 두고 어학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 만약 김태희가 정말로 일본, 미국에 진출할 마음이 있다면 철저하게 신인 자세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 높은 학력과 CF로 얻은 인기와 이미지를 모두 버려야 한다. 그녀의 일본 진출에 많은 사람들이 칭찬과 격려보다 비난을 하는 이유는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태희에 대한 비난은 맹목적인 게 아니다. 그녀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깔려있다. 꿈은 누구나 갖을 수 있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언보다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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