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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유재석, 예능의 역사를 새로 쓰다!

by 카푸리 200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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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능계 최고 인기 연예인에 유재석을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연예계에서 국민가수, 국민배우란 말은 그동안 많았어도 '국민MC'란 칭호는 그가 처음입니다. 그는 올해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뿐만 아니라 그가 진행하는 프로가 시청률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그의 이러한 인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른바 유재석표 예능의 전성기를 맞을 것입니다. 유재석 없는 예능은 당분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한국 예능의 역사를 매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그의 예능 역사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최고MC, 최고 예능인과는 달리 결혼식때 억대의 무료 예물 제의를 뿌리치고, 방송3사의 연말 시상식 제의를 의리때문에 모두 거절하고, 불우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 많은 돈을 기부 하는 등 최고 인기만큼이나 그의 주변관리는 그의 결벽증 만큼 깔끔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방송 3사가 그를 연말 시상식 MC로 제의할 정도로 그는 어느 방송국을 막론하고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어서 올해 그랜드슬램(방송3사 대상)을 달성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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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1991년 제 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할 당시만 해도 어눌한 말과 방송 울렁증으로 주목 받는 신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예전 동기인 김한석이 오히려 유재석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유재석은 무명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메뚜기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메뚜기춤 하나로 그가 개그계에서 살아 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캐릭터도 없고 개인기도 없는 유재석은 데뷔후 불러주는 방송사가 없어 개그를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방송국에서는 이미 유재석이 개그를 그만둔 줄 알고 있는 처참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이때가 그에겐 가장 힘든 때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때 그를 잡아준 것이 바로 김용만입니다. 당시 지금은 '컬투'로 활동중인 김태균과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김용만과 박수홍이 찾아와 다시 방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8년간의 무명생활을 끝내고 지금의 유재석이 있게된 것은 김용만과 박수홍의 숨은 도움때문입니다. 서울예대에서 함께 공부했던 개그맨 최승경은 "지금처럼 제 자리를 잡기전에 재석이가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 그 얘기를 들었지만 아무도 그가 그만두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충분히 재능이 있었던 친구고, 모두가 잘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유재석의 재능과 노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박사 개그맨으로 불리는 이윤석은 그가 쓴 논문에서 유재석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인간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꽤 오랫동안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가장 가까이서 그의 인간성을 직접 지켜본 이윤석은 방송에서 보는 피상적인 모습과 달리 가장 정확하게 판단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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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를 최고의 해로 보낸 유재석. 그의 예능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와 절친한 개그맨 송은이는 "늘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의 8년 무명생활을 지켜 보면서 그의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료연예인들이 술로 스트레스를 풀때 그는 방송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도 많이 보고,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부분까지 남아서 밤을 새며 생각하는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장점입니다.

유재석의 성공 요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자기보다 게스트를 더 빛나게 하는 배려와 겸손함입니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절묘하고도 기가 막힌 타이밍의 입담은 물론, 그는 출연자를 빛나게 하기 위해 자기 비하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신동엽이나 김용만이 게스트들을 놀리고 이용하는 식으로(게스트들을 비하시키는 듯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방식과는 달리 유재석은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갑니다. 그래서 방송이 매끄럽게 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겸손함이 바로 '유재석표'이고, 이것이 요즘 예능에서 통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그의 성공 비결은 끊임 없는 노력과 방송에 대한 뜨거운 열정입니다. 사실 방송에서 한번 오른 인기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으면 내려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는 성을 쌓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년의 무명시절과 힘든 시간들! 이런 어려움을 겪고 그는 올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유재석의 성공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의 성공, 그 이상입니다. 올해 연말에 그의 연예대상 그랜드슬램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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