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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유민의 불편했던 욕설 토크

by 카푸리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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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에 배우 유민이 출연해 한국인들의 운전문화를 얘기하며 한국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웃자고 한 얘기에 왜 죽자고 달려드냐?'고 할 지 모르지만 유민이 한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무의식 중에 한국인들의 운전습관이 질이 나쁘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강심장'에서 유민이 한 얘기는 '한국 사람들은 시끄럽다', '운전중 크락션을 자주 누른다', '끼어들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유민의 얘기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은근히 한국을 비하하는 듯 해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유민은 한국에서 10여년 간 활동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한국 운전습관이 몸에 베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가족들을 태우고 가다가 갑자기 차가 끼어들어 크랙션을 누르며 자신도 모르게 '이런 미친 XX'하며 듣기 거북한 말을 했습니다. '강심장' 제작진은 '미친'이라는 말은 자막
으로 X표시를 했지만 오디오는 그대로 나와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유민의 '미친'이라는 말 뒤에는 한국에서 욕으로 인식되는 '놈', '년'의 용어가 생략된 말인데,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한 제작진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방송에서 욕설 논란은 그동안 여러 번 있었습니다. '1박2일'의 강호동도 지난해 '제주도편'에서 'XX새끼'라는 욕설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어제 유민은 정확하게 '미친'이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방송에서 이런 상스러운 말은 말소리를 죽이거나 '삐리리~'로 처리하는게 보통인데, 어젠 그대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런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건지요?

이승기가 유민의 말을 듣고 '모든 한국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즉시 해명을 했지만 유민의 말은 한국인들의 운전습관을 빗대어 은근히 비하하는 인상을 풍겼습니다. 유민은 한국에서 10여년을 활동했으니 누구보다 한국인들의 습성과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유민의 말대로 크락션을 누르거나 신호도 없이 급하게 끼어드는 행위 등은 없어져야 할 한국사람들의 운전문화입니다.


그런데 유민이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운전문화를 비교하면서 마치 한국만 운전문화가 잘못된 것처럼 얘기했는데, 일본도 한국 못지않게 운전문화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끼어들기와 크락션 누르기도 다반사입니다. 방송에서 '한국 < 일본' 내용을 전제로 하는 듯한 얘기는 종종 한국인들을 불편하게 했는데, 유민 역시 일본과 비교해 한국이 뒤쳐진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했습니다.

유민이 어제 했던 한국인 운전문화에 대한 얘기는 유민이 직접 경험한 것인지 작가가 써준 것을 그대로 얘기한 것인지 모르지만 '미수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유민의 얘기로 볼 때 한국인들은 운전에 관한한 '루저'로 본 것입니다. 특히 한국을 일본에 비교함으로써 반일감정이 깊은 한국인들의 자조님을 건드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도 기분 나쁜 일인데, 운전습관을 가지고 한일 양국이 비교되는 토크는 듣기 불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유민이 '미친'이라고 표현한 것을 강호동은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하는 등 방송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을 두번이나 하게 함으로써 '강심장'의 품격마저 떨어뜨렸습니다. 방송에서 욕설은 매우 민감하며 많은 연예인들이 곤욕을 치뤘습니다. 유민은 '한국 사람 다 됐다'고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친한 배우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 욕설과 한국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강심장'은 방송의 필터링을 강화해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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