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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패떴’, 이효리 하차설이 나도는 이유

by 카푸리 200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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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컨셉 이효리가 주말 예능프로 <패밀리가 떴다> 하차설이 나도는 것은 그만큼 ‘패떴’이 위기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패떴’이 잘 나가고 있다면 이런 흉흉한 소문이 나돌 리가 없죠. ‘패떴’ 제작진은 이효리 하차설에 대해 “완전 낭설이며, 프로그램에 대해 음해성 얘기다"며 한마디로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런 소문이 나돌았을까요? 그것은 최근 ‘패떴’팬들이 이천희, 박예진이 빠지고 난후 식상한 프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효리의 ‘패떴’ 하차설은 퍼진 것은 대략 두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첫째는 ‘패떴’ 제작진에 대한 불신과 불만입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패떴’ 제작진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지난해말 김종국이 공익근무 해제후 ’패떴‘에 출연할 때 ’절대 고정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고정으로 출연시켰습니다. 또한 얼마전에 이천희, 박예진 하차설이 나돌 때도 ’하차를 검토한 바 없다‘고 했는데, 박해진과 박시연의 출연설이 모락 모락 나돌더니 결국 이천희, 박예진은 이별여행편을 끝으로 하차했습니다. 아무리 예능 프로지만 시청자와의 신뢰가 중요한데 ’패떴‘은 그 신뢰가 무너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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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최근 ‘패떴’의 식상함에 채널을 돌리면서도 예전의 보여주었던 ‘패떴’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패떴’은 이젠 질릴만도 한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1박2일>, <무한도전>이 매주 변화를 주면서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반해 ‘패떴’은 마치 1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권태기처럼 시청자들을 무덤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효리의 가수활동과 ‘패떴’의 인기 하락입니다. 이효리는 오는 10월쯤 정규 4집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가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패떴’을 하차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3집 <잇츠 효리시> 타이틀곡 '유고걸'로 활동할 때도 ‘패떴’ 하차설은 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패떴’에 출연하면서 그녀의 타이틀곡 ‘유고걸’이 홍보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패떴'과는 달리 이효리는 지난해 4월 <상플2>에서 탁재훈, 신정환과 함께 공동MC로 나섰지만 3개월만에 3집 준비를 위해 하차를 했습니다. 명목은 3집 컴백이었지만 <상플2>의 시청률 하락 때문에 이효리측에서 자진해서 그만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샀습니다. 이효리가 출연한 후 <상플2> 첫 방송의 시청률은 시즌1 마지막 방송의 시청률보다 0.7% 상승한 12.6%를 기록하면서 이효리 효과가 나온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후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면서 이효리는 결국 3개월만에 <상풀2>에서 하차했습니다. 인기없는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 이효리가 시청률 부담을 몽땅 덮어쓸 이유가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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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패떴’의 시청률이 상승중이라면 앨범 발표와 관계없이 이효리는 ‘패떴’에 애착을 보일 것입니다. 앨범 홍보에 도움이 되는데,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러나 요즘 ‘패떴’은 예전의 ‘패떴’이 아닙니다. 메인MC 유재석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패밀리중 유일하게 제 몫을 담당하는 사람은 이효리 뿐입니다. 유재석과 이효리가 그나마 ‘패떴’을 지탱해주는 양대 축입니다. 김수로, 대성, 윤종신은 이미 참신한 예능 감각을 잃은지 오래고, 새로 들어온 박해진과 박시연의 예능 감각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습니다.

지난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 조사한 시청률을 보면 <해피선데이-1박2일>가 <패밀리가 떴다>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해피선데이>는 15.5%의 시청률로 14.9%의 '패떴'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는데, 20%를 넘는 '패떴'의 시청률 추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패떴’이 동시간대 다른 예능 프로에 고전하는 등 점점 하락하는 상태에서 소속사는 이효리가 계속 출연하는 것은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을 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하차’의사를 밝혔는데 제작진은 이효리가 빠진 ‘패떴’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부랴 부랴 ‘하차는 말도 안된다’며 진화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효리가 빠지면 ‘패떴’의 폐지를 고려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사실 절대적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제작진의 말을 믿어야 하는데, 김종국, 이천희, 박예진을 두고도 거짓말을 했으니 이효리 하차설에 대한 제작진의 해명을 시청자들은 믿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의 자업자득입니다. 이효리의 하차설이 사실이던 아니던 분명한 것은 지금 '패떴'은 위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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