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과 박신양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배우들입니다. 두 사람 다 1996년에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운명은 하나는 지금 한창 뜨고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지고 있습니다. 한명은 여기 저기서 러브콜을 부르고 있고, 또 한명은 무기한 출연정지란 중징계로 방송에서 얼굴도 못 내미는 상황입니다. 이른 바 뜨는 해 김명민과 지는 해 박신양은 지금 연예계에서 엇갈린 명암으로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 격려가 김명민에게 과도하게 쏠리고 있고, 박신양은 한국 드라마 제작자의 저지로 방송 출연이 원천 봉쇄되고 있습니다. 같이 출발했지만 지금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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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1996년 SBS 공채(6기)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시절 그 얼굴로 무슨 배우가 되겠느냐며 비웃음도 샀지만, 단역으로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눈물을 쏟았지만 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출연했던 영화 3편마저 흥행이 되지 않아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이민을 결심했는데, 2004년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성웅 이순신역을 맡아 그동안 단역으로 갈고 닦은 연기기량을 마음껏 쏟아내었고, 24시간 이순신에 몰입하다 보니 시공을 뛰어넘어 마치 진짜 이순신이 된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김명민은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들처럼 외모가 조각같거나 스타다운 포스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맡는 역할마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명민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스타보다는 '연기 잘하는 놈'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가 데뷔 14년이 지나 '명민좌'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명민좌'라는 말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연기대상을 받은 만큼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이지만 스스로 스타이기를 거부합니다. 아직도 매일 아침이면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과 발성연습을 하는 노력파이며, 화려한 스타의 겉모습보다 배우로서 오직 '연기'로만 승부를 하려는 그는 천상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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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촬영하기 위해 영화속 캐릭터 루게릭병 환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무려 10kg이상 감량할 정도로 그는 캐릭터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해 MBC연기대상을 안겨준 <베토벤 바이러스>를 위해 촬영전 지휘연습만 4개월을 한 지독한 배우입니다.

박신양도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하며 출발은 김명민보다 좋았습니다. 김명민이 대사 몇마디의 단역에 출연하며 근근히 연기자 이름만 걸고 살아갈 때 박신양은 데뷔하자 마자 MBC <사랑한다면>, <사과꽃 향기>, SBS <내마음을 뺏어봐, 1998> 등 소위 잘 나가는 배우였습니다. 김명민이 단역도 출연이 힘들어 2004년 연기를 그만두고 이민을 가려고 결심한 것과는 다릅니다.

김명민과 박신양은 2004년 똑같이 스타덤에 오릅니다. 무명배우의 설음을 겪던 김명민은 KBS <불멸의 이순신>으로, 박신양은 SBS<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의 히어로가 됩니다. 이 작품으로 박신양은 SBS연기대상(김정은과 공동수상), 김명인은 KBS 연기대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박신양은 2007년 <쩐의 전쟁>으로,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로 다시 한번 연기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박신양이 2008년 먼저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김명민이 받으며 두 사람은 정말 잘 나가는 배우였지만 지난 2008년말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연기 인생 명암은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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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송승헌과 연기대상 공동수상으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받으며 최고 스타 자리를 확고히 굳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스타이기보다 배우로 불리길 바랬습니다. 반면 박신양은 <쩐의 전쟁> 연장분 출연료로 회당 1억 7천만원이 넘는 고액을 받아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무기한 출연정지를 당했습니다. 물론 <태왕사신기>를 찍은 배용준은 회당 2억이 넘고, <에덴의 동쪽>을 찍은 송승헌도 회당 7천만원을 받았는데 유독 박신양만 출연정지 시킨 것에 대해 박신양은 '어이가 없다',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의 출연 정지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방송사와 제작사에 어딘가 모르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서 혼자만 '출연정지'를 당한게 아니냐는 반응도 보입니다.

무명배우 시절 김명민이 <불멸의 이순신> 출연때 회당 출연료가 50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타 반열에 오른 후 지난해 <베바> 출연료는 당초 회당 3천만원이었지만 김명민 스스로 회당 2천5백만원으로 낮춰 출연을 했습니다. 자기 연기값으로 2천5백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배우는 하나의 직업이며, 직업은 돈을 벌기위해 갖는 사회적 포지션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배우란 예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돈맛을 알게되면 이미 예술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돈 많이 받는 스타급 배우보다 가난한 무명배우의 연기가 가슴 저미게 감동이 오는 것은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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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