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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아줌마 파워 보여준 '오늘밤만 재워줘'

by 카푸리 2009.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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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아줌마 4명이 총각 스타집을 찾아가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합니다. 컨셉부터가 조금 야합니다. 그런데 총각스타 집을 찾아가서 이경실 등 4명의 아줌마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잘 아는 동네 총각집을 찾아가 허물 없이 놀러온 듯 여자들이 뿜어내는 수다 폭탄에 총각들이 쩔쩔 맵니다.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오늘밤만 재워줘'는 아줌마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예능 프로입니다. '세바퀴'나 미스들의 수다를 보여주는 '골미다'와는 달리 아줌마들 특유의 끈적 끈적함도 보이고, 무엇보다 아줌마는 용감하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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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특유의 무대포정신으로 매주 총각스타들을 당황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밤만 재워줘')

4명의 아줌마들은 총각스타 집을 방문해 서로 잘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총각 스타에게 보이는 아줌마들의 구애작전은 닭살 차원을 넘어 때론 몸을 날리기도 합니다. 여기엔 내숭 강수정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경실, 김지선, 유채영 등 결혼후 경력이 꽤 붙은 아줌마들이 저돌적으로 총각에게 대쉬를 하니 강수정도 한가하게 내숭을 떨 수가 없습니다. 4명의 아줌마중 1명은 탈락하여 총각집에서 자지 못하고 쫒겨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포맷때문에 아줌마 4명이 총각에게 적극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는 영화배우 이정진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줌마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정진이 잠을 자는 침대에 올라가 뒹굴며 이정진의 체취(?)를 느낍니다. 이것도 모자라 이정진을 침대에 뉘어놓고 4명의 여자들이 태국 안마쇼를 펼칩니다. 김지선은 이정진에게 네일 아트를 해주고, 유채영은 발마사지를 해줍니다. 옆에서 내숭 떠는 강수정은 차마 이정진의 몸에 손을 대기가 쑥쓰러운지, 침대위에 올라가 쭈뼛 쭈뼛 합니다. 이경실은 침대옆 쇼파에 앉아 나머지 3며의 여자들이 하는 마사지를 감독합니다.

하룻밤만 재워주는 초기에 조금 외설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첫 회(지난해 11월 21일) 방송 때 유채영과 강수정으로 바뀌기 전 이윤미와 최은경이 이지훈 편에서 팬티까지 꺼내 입어보는 야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아무리 아줌마라 해도 아줌마 특유의 '무대포' 정신으로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시청자들의 혹평과 비난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줌마들 입에서 나오는 여과되지 않은 삶의 이야기는 다소 야하고 정신 사나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아줌마들이 살아온 진한 삶이 있고, 때론 뒤로 자빠질 만큼 웃어도 눈물을 쏙 빼는 감동도 있습니다. 이번주 방송에서 유채영은 데뷔후 자신의 첫 펜클럽 사이트가 생겼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런 아줌마들의 내공 때문에 '오늘밤만 재워줘'는 소리없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주 이정진집을 찾아가 "어머 피부가 예술이다.", "오~~ 정말 잘 생겼다." 총각 연예인의 외모와 몸매에 감탄을 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총각 몸을 보고 흥분해 이성을 잃은 듯한 그녀들은 보통 아줌마들 수준을 넘어선 외설스런 여자로 비추기도 합니다.

야심한 밤에 총각집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조금 야한 컨셉이기도 하지만, 이경실 등 아줌마 4명이 벌이는 예능 쇼로서는 아슬 아슬한 장면이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아줌마들은 보통의 아줌마들이 총각스타집은 어떻게 생기고, 그들은 어떻게 살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총각집에 찾아가 하룻밤 놀고 싶은 욕망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아줌마들이 마음은 있어도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아줌마 예능인 4명이 거침 없이 대신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아줌마들은 용감하다!'는 일반적인 생각들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오늘밤만 재워줘'는 아줌마들에게 금요일 밤의 야한 상상을 현실로 옮겨주며 소리 없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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