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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박명수, 유재석 그늘에서 벗어나라!

by 카푸리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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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MC 박명수의 계약이 연장되었습니다. 이번주 방송중에 웃자고 만든 설정인데, 재미있는 것은 제작진 11명중 5명이 반대를 해서 6:5로 간신히 통과된 것입니다. 반대표를 던진 제작진 5명은 반대 이유로, '녹화시간에 존다.', '대본설명대 짜증을 낸다.', '녹화를 빨리 끝내려 한다.', '녹화시간에 김밥을 달라고 한다.' 의견을 내세워 반대를 했고, 나머지 1의 제작진은 '그냥 싫어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이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명수 하면 먼저 유재석을 떠올릴 정도로 그는 예능에서 유재석과 함께 먹고 사는 인생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예능계 1인자 유재석은 뛰어넘을 수 없고 '난 영원한 2인자'라며 아예 백기를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유재석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예능계 마마보이를 자처한 것입니다. 박명수는 유재석 옆에 있음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했는데, 말이 시너지효과지 엄밀하게 말해서는 유재석에게 기생하는 모습니다. 박명수는 스스로 1인자 자리를 포기하고, 영원한 2인자로 살려하는데, 이젠 유재석 그늘에서 과감히 벗어날 때입니다. 그는 한때 유재석의 그늘에서 벗어나 1인자 자리를 넘보다 능력의 한계를 실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편하게, 날로 먹는 방송으로도 버틸 수 있어 계속 유재석을 들먹이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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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가 현재 2인자도 아닙니다. 박명수보다 더 예능계에서 잘 나가는 조형기, 이경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도 박명수만큼 웃기고, 예능감각이 뛰어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2인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유재석에게 기생하는 예능은 한계가 있다는 시청자의 지적에 따라 그는 <지피지기>, <두뇌왕 아인슈타인>, 브레인 배틀> MC로 발탁되어 한때 '1인자' 자리를 넘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행능력 부족과 시청률 저조로 모두 6개월을 넘지 못하고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MC로 나간 프로그램들을 다 말아먹고 지금은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3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박명수에게 1인자 자리는 멀고도 험한 길인가 봅니다. 이런 실패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박명수는 2인자를 자처하며 스스로 안주하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본인뿐만 아니라 유재석을 위해 이젠 유재석 그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박명수는 유재석 없이는 어떤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없는 예능인생이 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유재석을 왕형으로 대접하며 비굴모드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박명수 뿐만 아니라 어떤 초보 연기자라 해도 빛이 납니다. 예능적 감각이 워낙 뛰어난 유재석은 출연자 배려가 뛰어나기 때문에 신인도 뜰 수 있다는 얘깁니다.

즉 유재석과 듀엣관계로 출연하면 그만큼 먹고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박명수는 유재석과 듀엣관계가 아니라 유재석이라는 상품에 패키지 상품으로 포장된 일개 부품일 뿐입니다. 자신의 개그를 유재석이 가장 잘 알아준다고 하는데, 유재석은 박명수 뿐만 아니라 모든 게스트들을 잘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MC기 때문에 '국민MC'라는 칭호까지 붙여준 것입니다.

박명수가 유재석과 잘 지내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이것은 사적인 문제입니다. 방송에서 출연자 다양화 측면에서 보면 박명수 주장대로 유재석과 호흡이 맞는다고 계속 두 사람이 함께 나온다면 시청자들은 똑같은 컨셉과 포맷으로 된 예능 프로를 계속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박명수보다 오히려 유재석의 예능 이미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재석은 박명수 없어도 '놀러와', '패떳' 등에서 승승장구 ㅎ는데, 박명수는 유재석 없이는 MC를 맡겨도 오래 버티질 못합니다. <지피지기>에서도 이휘재, 신동엽 등 우리 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MC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그는 뜨질 못했습니다. 프로그램 폐지후 박명수는 신동엽, 이휘재가 자신의 개그를 전혀 받아주지 못해 능력발휘가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동엽은 해피투게더 초창기 시절 가수인 이효리를 예능인으로 키울 정도로 예능적 감각이 있는 MC인데, 자기의 개그를 받아주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부족을 남의 탓으로 돌린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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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의 트랜드를 보면 유난히 '비굴모드'로 살아가는 연기자가 많습니다. 박명수는 유재석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전에 한때 '호통개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자신만의 장점도 있는데, 유재석에 기대는 비굴모드, 기생모드로 계속 간다는 것은 방송인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솔직히 박명수가 무한도전에 들어오기 전에는 인기그 그저 그런 패널 전문 김현철 수준 정도였습니다. 이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예능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유재석이 아무리 인기가 많다해도 그의 인기는 무한하지 않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유재석의 인기가 기울면 박명수도 함께 기울어져야 하는 예능 인생인가요? 아마 유재석의 인기가 식으면 박명수는 또 다른 생존법을 찾을 것입니다.

이제 박명수는 유재석을 벗어나 다른 조합을 찾아봐야 합니다. 유재석 말고도 이 사람 저 사람과 호흡을 맞추면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나라 방송을 유재석이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자생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박명수의 방송 수명은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습니다. 유재석과 함께 활동해온 박명수는 유재석이 어떻게 예능 1인자 자리에 올랐는지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끝없는 노력과 성실함, 타인에 대한 배려, 겸손함 등이 유재석을 1등 MC로 만든 요소입니다. 이런 자질을 갖춘후 박명수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발해야 박명수는 유재석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박명수는 이제 그런 노력을 시작하면서 유재석의 그늘을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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